지난 1일 북한 전선포병부대의 포병 타격훈련 장면을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북한 전선포병부대들의 포병 타격훈련 장면을 지난 1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자료사진)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최근 청와대 타격훈련을 실시한 데 대해 북한이 도발한다면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훈련은 내부 결속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11일 북한이 청와대 타격과 주요 인사 생포 등 도발적 언급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지도부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 김정은이 지난 11월부터 잇달아 군 부대를 방문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북한의 악의적 위협을 규탄하고 도발 시 처절하게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북한이 청와대 타격훈련 등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의 12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어제(11일) 있었던 청와대 습격 훈련, 우리(한국) 내부 사정과 대비해서 자신들의 체제가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그런 치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황교안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오른쪽 두번째)과 김관진(오른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왼쪽 두번째) 국방장관. (자료사진)
황교안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오른쪽 2번째)이 11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보본부를 방문해 보고를받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왼쪽 2번째)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오른쪽)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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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북한 총참모국 직속 특수작전대대의 한국 청와대 타격 전투훈련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훈련 사진에는 무장한 북한 전투원들이 청와대를 본뜬 시설물로 진격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북한이 평양 외곽의 대원리 화력시범장에 실제 크기 절반 정도의 청와대 모형시설을 설치해 놓은 모습이 지난 4월 한국 정보당국에 포착됐으며 이번 훈련이 이 곳에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훈련에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실전 분위기 속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해 전투력을 다져야 한다며 과감한 전투행동을 벌일 것을 전투원들에게 주문했습니다.

이번 참관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리명수 군 총참모장, 리영길 작전총국장, 김영복 군 제11군단장 등이 함께 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현장에 김영복 제11군단장이 등장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영복 군단장이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11군단은 서울 침투 등 후방교란 임무를 맡은 특수전부대를 예하에 두고 있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박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특수전부대는 완전히 펄펄 나는 싸움꾼이라고 그래서 특수훈련 받은 사람들이 직접 청와대나 정부청사, 국방부나 이런 곳에 침투해서 요인을 암살하거나 체포하는 부대이기 때문에 최근에 그런 부대를 자꾸 공개하는 것은 일종의, 언제든지 자신들의 통일대전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는 과시성 무력시위라고 봐야 합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이 박근혜 한국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안 가결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김영복 군단장까지 등장한 것으로 보아 대남 선전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림수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을 지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시기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5주기와 김정은 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취임 5주년이 다가오고 있다며, 북한체제가 강력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내부 결속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누구도 자기의 뜻을 거스르면 도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죠. 그러니까 내부에 대한 협박도 높이고 공론도 분열시키고 북한을 향한 강경한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들, 그들을 겨냥해서 입을 닫고자 하는 의지도 같이 있어 보여요.”

이런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의 감시전력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1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국방현안’ 자료에서 지난 9일 북한 도발에 대한 감시, 경계 태세를 재점검했다면서 긴급 감시정찰 전략 추가 운용과 미국 감시전략 증원을 협조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의 정권교체기와 한국의 어수선한 정치 상황을 틈타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 때문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긴밀한 미-한 공조 아래 대북감시를 강화해 북한 도발 징후를 조기에 식별하고 전략, 전술적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