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북한 남포항에서 인부들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지원된 식량을 운반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남포항에서 인부들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지원된 식량을 운반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세계식량계획 WFP의 대북 식량 지원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달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이 7월 올 들어 가장 많은 양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식량계획 아시아 지역 사무소의 다미안 킨 (Damian Kean) 대변인은 3일 ‘VOA’에 지난달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 수유모 등 61만 6천여 명에게 3천231t의 영양강화식품을 분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올 들어 최고일 뿐아니라 지난 6월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6월에 영유아와 임산부, 수유모 등 63만 2천여 명에게 1천528t의 영양강화식품을 분배했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1만t의 식량을 지원하겠다는 세계식량계획의 계획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의 올해 대북 식량 지원은 1천523t에서 1천738t 수준을 유지해왔습니다.

올 1월 1천 731t에서 2월 1천 187t으로 줄었습니다. 3월에 1천 651t으로 전 달에 비해 39% 증가한 데 이어 4월엔 1천738t으로 증가했습니다. 5월 1천523t으로 줄었고, 6월에도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7월 3천231 t 으로 지원 규모를 한 달 새 110% 늘린 겁니다.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식량 지원 증가는 북한 당국이 지난달 식량배급량을 크게 줄인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7월 초 식량배급량을 전달 410g에서 310g으로 25% 줄인 데 이어 7월 중순 250g으로 또 다시 줄였습니다.

앞서 식량농업기구 세계정보.조기경보국의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은 ‘VOA’에 한 달 새 배급량을 두 번 줄인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모작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가뭄으로 가을 농사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북한 당국이 배급량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슬렛 담당관은 이모작 농사가 북한 전체 곡물 수확량의 8% 정도에 불과하지만 5월부터 9월까지 춘궁기 중 주민들의 중요한 식량 공급원이라며 식량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의 킨 대변인도 식량 부족으로 북한 내 가장 취약계층 대부분이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지방 등 필수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달 북한 69개 시, 군 내 취약계층에게 집중적으로 식량을 지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6월 말 종료 예정이던 대북 영양 지원사업을 올해 말까지 6개월 연장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함경남북도와 평안도, 강원도 등 북한 8개 도와 남포 시 등 9 개 행정구역의 어린이와 임산부 180만여 명을 대상으로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