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벌써 설 준비하는 분위기이군요? 서울역을 가득 메운 인파가 기차표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보도 사진이 올라왔더군요.

기자) 한국의 명절 분위기를 대표하는 모습 가운데 하나지요.고향에 가기 위해서 가족과 친지를 만나기 위해서 명절의 기차표를 미리 사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는 모습인데요. 인터넷이 편리한 세상이지만 요즘도 밤을 새가며 표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차가운 바닥에 앉아 기다리고 가방에 기대어 졸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맘때입니다.

진행자) 설 기차표 예매는 어떻게 하는 겁니까?

기자) 1년 365일 평상시는 원할 때 언제든지 예매할 수 있지만, 설과 추석은 이렇게 따로 예매할 수 있는 기간을 두고 있습니다. 서울을 기점으로 남서쪽, 남동쪽 ‘ㅅ’자 모양으로 나눠서 오늘은 남동쪽, 경부전과 경전선, 경의선 등 6개 노선 열차표가 판매됐고, 내일은 남서쪽으로 향하는 호남선과 전라선 영동선 등 예매창구가 열립니다.

진행자)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집에서든 어디서든 컴퓨터만 있으면 될 텐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창구 예매를 하고 있는 것 같네요.

기자) 인터넷으로 예매하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인터넷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인터넷 예매자들이 젊은 층이라면 장년층 노년층의 경우는 창구 예매가 더 편하고 익숙한 모습인데요. 그래서 인터넷 열차표 판매는 전체 열차표의 70%정도만 팔고, 매표창구에서는 30%의 표를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예매를 성공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오늘 아침 6시 반 한국철도 코레일의 인터넷홈페이지 접속 대기자는 4만 여명이었다는데요. 그렇다고 모든 표가 다 팔렸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오늘 준비된 123만7000장 가운데 62만장 정도가 팔렸고, 내일은 55만9000장 정도의 기차표가 부지런히 귀성길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손에 쥐어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한국사람들의 올해 설 연휴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설날인 음력 1월 1일은 2월 19일(목) 이지만 한국에서는 명절날 앞뒤로 하루씩을 법정공휴일로 하고 있습니다. 달력에서는 빨간색으로 표시하는 날이지요. 그래서 2월 18일부터 20일까지가 법정공휴일, 다음날인 21일이 토요일로 휴일, 22일 일요일도 휴일, 최장 닷새간 공식 설휴가를 갖게 됩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곳 중의 하나가 제주도입니다.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이 익숙해서인지 한라산이 있는 제주도를 가고 싶은 곳에 하나로 손꼽고 있다는데요. 제주도에 가면 꼭 걸어봐야 하는 길이 있습니다. 바다와 오름 동네어귀 어귀를 누빌 수 있는 ‘올레길’이라는 것인데 지난 8년간 이곳을 다닌 사람들이 563만명이 넘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제주도 하면 한라산 만큼이나 유명해진 것이 ‘올레길’이라고 하더군요.

기자)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순례자의 길이라고도 불리는 스페이의 산티아고 길에 견주고 있는 한국의 대표 도보여행길입니다. 짙푸른 바다를 보면서 제주의 해안선을 한 바퀴 돌고, 화산 섬의 상징인 오름을 향하는 산길 언덕길을 걷고, 제주 사람들의 마을 마을을 연결하는 제주길을 걷는 것이 하나의 대표적 관광상품이 된 것이 벌써 8년인데요. 총 26개 코스에 422km나 되는 제주 올레길. 지난해에만 무려 117만6000여명이 제주올레길을 다녀갔다고 하네요. 같은 기간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1228만여명이라고 하니까 10% 정도는 모두 올레길을 걸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진행자) 대단한 인기이군요. 바다와 산, 마을은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것인데 제주 올레길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나보군요.

기자)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온몸으로 느끼며 걸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쉬멍 걸으멍’이라는 제주 말이 있습니다. 쉬면서 걸으면서 자연을 만끽하는 자체가 현대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여가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진행자) 제주올레길이 외국에도 수출됐다구요?

기자) 길을 외국으로 보낼 수는 없지만, 자연을 이용해 길을 걷는 개념과 관광상품 개발을 외국에 전하는 겁니다. 일본 규수에 ‘규수올레’가 있는데 바로 일본 규수 관광전문가가 제주 올레길을 걸어보고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세계 유수의 도보여행길인 캐나다 브루스 트에일, 영국 코츠월드 웨이, 스위스 체르마트 5개 호수길과도 ‘우정의 길’ 인연을 맺고 있는 등 연간 350억원(3247만 달러 상당)의 가치로 분석된 제주 올레길의 매력이 세계로도 알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은요?
 
기자) 한국의 LG경제연구원이 세계 5개 나라 20대들과 한국의 20대들의 가치관과 성향을 분석ㆍ비교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한국의 20대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창조적인 생각을 하고 자기 방법대로 행동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집단에 융화되고자 하는 욕구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자율도 중요하고, 집단 생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군요?

기자) 한국의 20대는 자율이나 자기표현, 개성을 중시하는 서양식 ‘개인주의’도 가지고 있고, 개인보다 집단의 가치를 우선히 하는 동양식 ‘집단주의’ 성향을 모두 갖고 있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진행자) 세계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이런 분석자료가 있다는 것도 흥미롭군요.

기자) ‘세계가치관조사협회’가 잇습니다. 1980년대 초부터 세계 사회 과학자들이 4~5년에 한차례씩 80여개국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문화의 가치관을 조사해오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 LG경제연구원이 비교한 나라는 한국과 중국, 일본과 독일 미국 5개 나라입니다.

진행자) 부(富)에 대한 가치관을 물어본 항목이 있군요? 한국의 20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기자) ‘부(富)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할 만큼 증대된다’는 항목이 있는데, 22.1%만 동조를 했습니다. 다른 4개 나라 20대들 역시 40% 이하의 동의한 부분인데요.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나아진다’는 물음에 43% 만이 그렇다고 답을 했습니다.이 부분은 중국(54.3%)보다 낮고, 미국(46.3%)보다도 낮았습니다.
또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항목과 ‘외국인에 대한 신뢰’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도 물었는데요. 한국의 20대는 양성평등 인식이나 외국인에 대한 신뢰도가 중국, 일본과 함께 낮은 편에 속했지만, 자율을 중시하는 모습은 독일과 미국의 20대와 더 닮아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