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가 어제 (30일)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북한이 통일준비위원회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한국 정부의 회담 제의에 대해 북한은 오늘 (30일) 오후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관영매체를 통해 한국 정부가 대화 주체로 내세운 통일준비위원회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오늘자 사설에서 한국 정부가 체제 대결의 책동을 본격화할 기도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를 만들었다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또 체제 대결을 고착화하는 통일헌장을 고안하고 직접 주도한 것은 한국 정부의 집권자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 하루 만에 통준위와 박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하고 나선 이유가 뭔가요?

기자) 한국 정부의 진정성을 시험하는 일종의 탐색전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통준위가 북한이 우려하는 흡수통일이나 체제통일 기구가 아니란 점을 만나서 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남북 간에 실질적으로 협의가 가능한 쉬운 문제부터 풀자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회담 상대로는 현안들을 실질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인사가 나와야 한다며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은 회담 제의에 응할 것을 북한에 거듭 촉구했다고요.

기자) 예. 류 장관은 오늘(30일) 통일준비위원회 정부위원 협의체 2차 회의에서 북한이 틀과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한국 정부의 제의를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번 회담 제의가 남북관계를 풀어가자는 진정성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정부의 남북대화 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죠?

기자) 반 사무총장은 어제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것을 환영하며, 북한이 이를 긍정적으로 고려해 대화에 임하기를 진정으로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반 사무총장은 이어 남북 간 신뢰를 쌓고 남북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관여와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미 국무부가 소니 영화사 해킹의 배후가 북한이 아닐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제프 래스키 국무부 공보과장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소니 영화사 해킹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사실을 확신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래스키 공보과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제프 래스키 국무부 공보과장] “We’re confident that North Korea is responsible for this destructive attack and we stand by that conclusion.”
래스키 공보과장은 연방수사국, FBI의 수사 결과를 신뢰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니 해킹과 관련이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북한은 파괴적이고 도발적 행동을 부인해 온 오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미 언론 일각에서는 사이버 보안업체 전문가들을 인용해 소니 해킹이 내부자 소행일 수 있다는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은 소니 영화사 해킹을 거듭 부인하고 있죠?

기자) 예. 북한은 소니 영화사에 대한 해킹 사태와 관련해 줄곧 자신들의 개입을 부인하면서 미국에 공동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오늘 (30일) 논평에서 소니 영화사 해킹 사태는 "미국 자신이 스스로 몰아온 화이고 봉변"이라면서, 미국은 "반공화국 도발 행위들을 당장 걷어치워야 하며, 당면해서는 우리의 공동조사 요구에 응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의 인권재단과 한국의 탈북자 단체가 공동으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북한에 살포할 계획이라고.

기자) 한국의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오늘 (3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풍자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DVD를 다음달 말쯤 대북 전단용 풍선을 이용해 북한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미국의 인권재단인 ‘HRF’가 한글 자막이 실린 이 영화의 DVD와 USB를 대량 제작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만 개를 재단 관계자가 다음달 한국에 가져 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북한에 당국 간 회담을 갖자고 제안을 한 상황인데요. 민간단체들의 이런 계획은 당국 간 회담에 변수가 될 수도 있죠?

기자) 예. 북한은 체제와 최고 지도자를 비난하는 대북 전단에 유난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고요. 특히 김 제1위원장의 암살 장면까지 들어 있는 이 영화의 개봉 자체를 반대했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10월에도 한국과 미리 합의했던 남북 고위급 2차 접촉을,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한국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무산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오준 유엔주재 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한 연설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지요. 이 내용 소개해주시죠.

기자) 지난 22일 북한인권 문제가 유엔 안보리 공식 의제로 채택된 뒤 오준 대사가 공식 발언을 했는데요. 오 대사는 준비된 원고 없이 연설하면서 남북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남이 아닌 한 나라, 같은 민족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오준 주유엔 대표부 한국대사] “I’m saying this with a heavy heart. Because for South Koreans, people in North Korea not just anybodies…” (더빙)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들은 그저 ‘아무나’가 아닙니다. 비록 지금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들이 겨우 수백 km 거리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내 반응이 뜨겁다고요.

기자) 예. 특히 20~30대 젊은이들은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 SNS를 통해 연설 동영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댓글에는 지금까지 북한인권과 북한 주민들의 아픔에 무관심했다는 반성 어린 내용들과 함께 오 대사의 진정성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는 등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연설이 공개된 이후 오 대사의 페이스북 친구는 800여 명에서 1천 200여 명으로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