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한국과 아세안연합이 미래를 내다보는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모든 일정을 마쳤지요?  

기자) 자유무역협정을 최대한 활용해 2020년까지 상호 교역량을 2000억 달러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발표와 함께 이번 회의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됐는데요. 개최지인 부산시가 정상들에게 전한 특별선물,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신발 ‘적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정상들에게 전하는 선물이라면 대개 도자기라든가? 개최지를 상징하는 모형 같은 것이 보통인데, 신발선물은 독특하군요?

기자) 게다가 그냥 신발이 아니고 왕의 신 ‘적석’입니다. 적석 이라는 것이 비단과 홍베, 종이만을 사용해 대나무 바늘로 바느질하고, 500번 이상 나무망치로 두드려 형태를 잡은 정성으로 지어야 하는 특별한 신이라고 하는데요. 신발을 주면 도망간다는 한국의 속담도 있어서 혹시 아세안국가들에도 그런 인식이 없는지 검토를 하고 준비한 선물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니 옛날부터 부산의 신발산업이 유명했지요?  

기자) 맞습니다. 기차표, 말표 이런 상표를 기억하시분 분들있을지 모르겠는데, 부산이 바로 그 신발들의 고향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부산인근 김해녹산단지에 한국 신발산업의 중심이 구축되어 있는데요. 정상회담의 개최지은 부산의 특성을  살리고 덥고 습한 아세안 국가의 환경에 맞도록 신발을 선물하기 위해 가볍고 통기성이 좋은 기능성운동화로 준비했습니다. 물론 신발의 디자인은 각 나라별 특성을 살린 색과 문양으로 꾸며 부산의 명인이 제작했다고 합니다.

기자) 정상들의 오찬장도 한국의 전통음식과 첨단기술이 어우러지는 시간이었다는 소식이 있던데, 어떤 얘기입니까?

진행자) 정상들의 오찬장은 지나나 2005년 APEC정상회의가 열렸던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였습니다. 바닷가 바위언덕 위해 지어진 건물인데요. 정상들의 오찬은 예상할 수 있는 한국의 전통음식들이 제공됐는데, 테이블에서 잘 보이는 자리에 8대의 LED TV로 만들어진 8폭 병풍이 있었습니다. 청아한 가야금 소리와 함께 꽃과 새가 아름다운 화조도가 펼쳐지고 그 속의 나비가 나는 모습을 보여줘 한국의 풍경을 감상하는 오찬장이 됐구요. 각 정상들의 테이블에도 첨단기술을 접목해 코스별 음식이 나오면 영상화면으로 어떤 음식인지,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각국 언어로 설명을 제공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아세안각국정상들이 오찬장에 대한 소감이 어땠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한국과 아세아연합 정상들의 특별회의 마지막날의 여러 가지 소식 들어봤습니다.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최근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도 주목을 받고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 승무원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지적하던 항공사 부사장이 비행기 안에서 고성을 내고, 또 책임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그로 인해 항공기의 이착륙이 늦어진 사건입니다.  

진행자) 땅콩을 봉지째 서비스했다고 해서 문제가 시작된 일명 ‘땅콩리턴, 땅콩회항’ 사건이군요?

기자) 한국의 항공사인 대한항공 여객기가 미국 뉴욕 JFK공항을 출발하면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서비스 책임자인 대한항공 부사장이 1등석 승객으로 탄 것인데요. 어떻게 보면 승무원의 손님응대가 잘못 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는 상사(경영진)의 지적일 수 도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250여명의 승객에게 불편을 끼쳤고, 항공법에 저촉되고, 또 인사권을 가진 자의 지나친 행위였다는 것, 그리고 사건의 중심인 부사장이 그룹 총수의 딸이었다는 점이 이번 사건의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진행자) 항공사의 부사장이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던데, 상황을 정리하는 역부족인가 보군요.

기자) ‘가진 자의 월권행위’ ‘아랫사람에 대한 무인격적인 대우’를 빗대어 말하는 ‘슈퍼 갑질’ 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을 정도인데요. 어제 대한항공의 부사장직에서 사퇴한다는 소식에 이어 오늘은 여러 개 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는 발표가 나왔고, 항공사의 총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사건의 주인공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아버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조현아의 아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번 바랍니다.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

진행자) 비행기 안에서 일어난 항공사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위가 그룹 총수이자 아버지가 자식의 잘못을 사과를 하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커지고 말았군요?

기자) 네 차례나 머리를 숙여 사과 했습니다. ‘아비로서 여식의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해달라’.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항공사의 신뢰도는 안전과 친절한 서비스 아니겠습니까? 이번 사건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 같습니다.

기자) 그 동안 대한항공이 대외적으로 쌓아온 신뢰와 이미지가 국내적으로 국제적으로 한꺼번에 무너져버린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것을 금액으로 따지자면 얼마나 될지 계산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국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논란이 커지자 국회에서는 관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법규 위반이 있을 때 엄중하게 처벌하라는 질타를 했고, 검찰은 어제 비행기록 확보 등을 위해 항공사를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또 조 부사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내렸는데요. 오늘 국토교통부 조사에 나온 조현아 전 부사장은 사건 당시 고압적이었던 태도와 달리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는데요.

진행자) 사과 기자회견과는 별도로 법적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지요?

기자) 항공기 안전에 문제를 일으킬만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항공기를 돌리게 만든 것이 항공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직원에 대한 폭언과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명령한 것이 업무방해에 해당하는지, 회항지시가 기장의 직무 방해였는지 법적인 검토를 받게 됩니다. 한국의 항공법에는 폭행, 협박 또는 위계로서 기장 등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하여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해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왕궁으로 사용된 경주 월성 발굴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서기 101년인 신라 파사왕 때 궁궐로 지어져 신라가 멸망한 10세기까지 800여 년 동안 왕국으로 사용된 것인데요. 지형이 달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것이 ‘월성’이라는 이름인데, 신라 천년 왕국의 비밀을 밝히고, 발굴될 유물의 고고학적 가치에 대한 기대가 큰 사업입니다.  

진행자) 사람들의 발길 닿는 곳곳이 문화재인 곳 경주 아니겠습니까? 월성 발굴조사도 아주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오고 있는 것이구요.

기자) 첫 발굴조사는 1915년에 이뤄졌습니다. 수십여년의 조사를 통해 대략적인 토층과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에 둘러 만든 ‘해자’의 규모가 파악된 정도인데요. 지난 2007년 레이더탐사로 14곳의 대형건물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신라 궁궐터 발굴, 발굴조사면적도 상당하군요?

기자) 전체면적은 약20만㎡인데 2025년까지를 목표로 하는 1차 조사는 57,000㎡ 입니다. 고고학분야 전문조사원만도 30여명이 포함된 발굴조사단이 조직돼 있고, 월성발굴사업은 그 자체가 축제라는 의미를 살려 한국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상시 개방하고 홍보관도 따로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