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는 통계자료가 나왔더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회조사 결과입니다. 전국 1700여 가구에 살고 있는 만 13살 이상의 3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인데요. 한국 사람들의 결혼, 부모 봉양 자녀교육, 안전의식 등 다양한 분야의 통계치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결혼과 가정에 관한 부분을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결혼’인데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은 결혼에 대한 생각은 예전과 다르지 않습니까?

기자) 응답자의 46.6%가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은 56.8%로 크게 줄었고, 결혼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응답은 40%에 가까웠습니다.  

자녀 중에서는 장남. 맏며느리와 함께 사는 비율이 14.6%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 6년 사이에 6%정도가 낮아졌습니다. 부모의 생활비를 주고 있다는 자녀는 49.5%, 절반 이상의 부모들은 스스로가 생활비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결혼해 출가하는 것이 효도이고,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을 당연해하던 것이 그리 오래 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통계를 들어보니 한국사회가 많이 달라져 있군요.

기자)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를 표하는 조사는 남편을 순종하고 따르는 것을 미덕으로 하던 옛날과 크게 달라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족 관계의 만족도 조사인데요. 남편은 부인에 대해 70.6%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부인은 남편에 대해 59.8%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가정에서의 가사분담은 공평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47.5%였습니다. 2008년 조사 때에는 32.4%였던 부분인데요. 부부가 함께 사는 경우 평소 가사분담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남편은 16.4%, 부인은 16.0%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남편과 부인의 역할, 가사분담.. 생각과 현실 꽤 차이가 나는군요.

한국사회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한국 정부가 명태 살리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소식입니다. 요즘 동해에서 고기잡이 배에 명태가 실려 나오는 것을 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씨가 말라버린 명태를 되살려 동해 어민들의 생활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정부차원의 사업니다.

진행자) 명태가 그렇게 귀해졌습니까?

기자) 70년대 말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명태는 고등어와 함께 국민생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흔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국사람들의 밥상에는 러시아산 동태, 명태, 북어가 오르고 있습니다. 1981년 12월 어느 날의 뉴스 한 토막을 준비해봤는습니다.  

“특히 우리 나라 주어장인 거진과 주문진, 삼척항 연안에서는200여 척의 각종 190여 톤의 명태를 잡아내고 있는데 북태평양의 한류가 한 달이나 앞당겨 남하함으로써 풍어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

진행자) 그러니까 30년 전에는 하루에 200톤 가까이 잡아 올렸던 명태인데,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달라진 것이군요.

기자) 1980년대 초반에는 한해 10만 톤 이상의 명태가 잡혔다고 합니다. 5년 전부터는 아예 1톤 정도도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는 200마리 명태가 전부였습니다.

진행자) 겨울철 ‘동해’하면 생각하는 것이 바다를 뒤로 하고 널려 있는 황태덕장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그런 풍경은 상상도 못하겠군요?

기자) 있다고 해도 그 황태는 동해산 명태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산이 대부분입니다.

진행자)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지구온난화로 동해 바닷물이 예전처럼 차갑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명태새끼인 노가리까지 마구 잡이로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한국산 명태씨가 말라버린 것인데요. 노가리는 주로 맥주, 소주잔을 기울일 때 바싹 구어서 술안주로 쓰일 때가 많습니다.  술상에 불티나게 팔긴 노가리 때문에 밥상 위 명태의 국적이 바뀌어버린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국정부가 명태에 현상금을 걸었다고 하던데, 이것은 무슨 얘기인가요?

진행자) 사라진 명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살아있는 명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동해안 주요 포구에 잡은 명태를 연구소로 가져다 달라는 현상수배 포스터가 붙어있지만, 고액의 현상금에도 명태를 어민들의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 겁니다.  

진행자) 현상금도 걸려있으면 명태잡이도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 데, 쉽지 않나 보군요. 현상금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한 마리에 최고 50만원입니다. 미화로 452달러 정도됩니다. 명태가 아주 쌩쌩하게 잘 움직이는 건강한 상태이면 452달러, 아무리 못 받아도 45달러는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연구소로 보내는 명태는 수정란을 확보해 치어를 만들어내는 종자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 동안의 연구로 생산한 어린 명태 방류를 내년 1월 시작하고 2020년에는 국민생선 ‘명태’의 명성을 되찾아 가정의 밥상 위에 올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어제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지금 서울(코엑스)에서는 생활 속 창조경제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창조경제박람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 색다른 볼거리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진행자) ‘창조경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정책가운데 하나가 아닙니까?

기자) 광범위한 의미가 될 수 있는 ‘창조’와 ‘경제’라는 단어 때문에 무엇이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웠던 것이 바로 창조경제라는 개념이었는데요. 박람회장을 직접 가보면, 한 눈에 ‘아! 이것이구나’ 하고 알 수 있게 됩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했을 법한 아이디어가 제품이 되고, 그 제품이 기업을 움직이는 재산이 되는, 그러니까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창조경제인데요. 박람회장에 대통령도 참석해 창조경제의 의미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 지금까지 우리나라 곳곳에서 이루어진 창조경제의 성과의 성공사례를 한자리에 모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했습니다. ”  

진행자) 대통령이 직접 창조경제의 성공사례를 한자리에 모았다고 하니 더 궁금해지는 군요

기자) 한국 최대의 전시박람회 공간이 코엑스를 가득 메운 창조경제의 산물들. 대기업이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출시하는 제품들도 많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들은 바로 소소한 아이디어 생활 상품들이었습니다. 이러면 어떨까에 그쳤던 생각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상품으로 출시된 것인데, 사람들의 관심이 정말 많았습니다.

진행자) 쉽게 말해서 ‘생활 속 발명품’인 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상품이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들이 입는 배냇저고리. 드라이어로 열을 가하면 옷 무늬 색깔이 사라집니다. 특수염료를 사용한 것인데, 아기의 체온 변화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갓난아기를 둔 부모들한테는 꼭 필요한 옷이네요.

기자) 좁고 긴 통에 우산을 넣고 아래에 달리 페달을 밟으면 우산 속 물기가 빨려 나가는 우산 탈수기도 있고, 손가락으로 그은 만큼 또 집은 만큼의 길이와 두께를 측정하는 장갑도 있었는데요. 고등학생들의 개발한 것입니다. 기발한 착상이 상품이 되고, 돈이 되는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창조경제의 성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두 번째인 창조경제박람회는 어제부터 일요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