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한국 인구의 남-녀 비율, 내년에는 여성이 남성을 추월할 것이라는 소식이 있군요?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오늘 한국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 관련 자료를 내놨습니다. 내년에는 여성인구가 2531만4525명, 남성인구가 2530만2529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만2005명이 더 많은 ‘女超 시대’가 된다는 겁니다. 통계청의 예측이 맞을 경우, 남녀 인구의 역전은 한국정부가 관련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1960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 됩니다.

진행자) 보통 태어나는 어린 아이들에 대한 출생성비를 보고 ‘남아선호사상이 담겨 있다’ 또는 ‘남녀 성비가 잘 맞아간다’.. 이런 평가를 했던 것 같은데, 전체 인구도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던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50여년만에 공평한 성비를 보인다니 좋은 소식 같지만, 이런 상황이 뉴스가 되는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고민이 담겨 있는 것인데요. 내년에 남-녀 비율 100에서 2016년 99.8, 2017년 99.7로 점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내년 예상되는 남녀 성비의 균형은 남성인구가 줄어드는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여초현상이 더 심화된다는 건가요? 왜 그렇습니까?

기자) 아이를 낳지 않는 세계 최하위의 저출산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를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태어나는 아이들의 남녀 성비는 105.3으로 남자아이가 여자아기보다 조금 많은 상황인데, 여성들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길어서 앞으로 여성인구가 남성을 앞지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노년기 여성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인데요. 현재 한국 여성들의 기대수명은 84세, 남성은 77세입니다. 한국은 2000년에 전체인구의 7%가 65세 이상 노인인 고령화사회에 들어섰는데요. 올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64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2%, 2017년에는 710만명으로 늘어나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를 초과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한다는 분석이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지요.

기자) 지난해 세계지리 문항의 출제오류로 큰 혼란을 빚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올해 또 한번 문제가 잘못 출제 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대학시험 출제가 잘 못되어서 9천여명의 수험생들에 대한 피해를 구제해야 한다는 소식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큰 일이군요.

기자) 지난 13일 치러진 내년 3월 대학입학의 당락 여부를 결정짓는 수능시험의 점수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문제가 된 문제는 생명과학∏와 영어 과목으로 정답이 하나가 아닌 두 개가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오늘 수능시험 출제 책임처인 한국교육평가원의 원장은 수능문제의 오류를 인정하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올해는 작년과 같은 문항 오류를 막기 위해 출제 및 검토과정을 보완하고, 우리 원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하게 되었고, 수험생 여러분, 그 뒷바라지를 하시는 학부모 여러분, 수험지도를 하시는 선생님 여러분에게 혼란과 불편을 줬습니다. “

진행자) 그러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두 개의 정답을 모두 인정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본래의 정답과 함께 정답으로 인정하는 다른 답도 점수가 추가되는 겁니다. 아직 채점 최종결과가 통보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성적표를 다시 거두어들여야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자신의 점수로 어느 대학을 지원해야 할지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적지 않은 혼란을 낳고 있습니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점수가 오른 수험생들은 등급이 오를 수 있어 반가운 일이지만, 이미 정답을 맞힌 수험생과 더 많은 수험생이 정답자가 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등급이 내려가야 하는 다른 수험생들은 여간 곤란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대학입시관련 전문 기관에서는 3천~4천명의 등급이 오르고, 3~4천여명의 등급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대학입학 시험에 이은 문제오류, 교육당국에서도 대책마련이 필요하겠군요?

기자) 오늘 기자회견장에는 교육부장관도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빠른 시일 안으로 수능 출제 체제를 근본적으로 손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994년부터 시작된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시험’은 대학교수가 대부분인 300여명의 출제위원과 160여명의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 이뤄진 검토위원으로 구성된 출제위원단이 30여일간 외부와의 연락과 접촉을 차단한 곳에서 합숙을 하며 문제를 만들어 내왔는데요. 그 동안 다섯 차례 출제오류가 있었습니다. 교육부는 법조인과 언론인 학부모 등 외부인디 참여하는 개선위원회를 만들고, 출제검토인력의 구성과 역할, 절차 등 전반적인 검토를 한다는 계획인데, ‘사후약방문’이 아닌가 하는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한국사회의 심각한 실업난을 표현하는 새로운 말들이 요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오래 이어지면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청년들의 실업을 풍자하는 뼈있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요즘 한국사회를 대변하는 말이 되겠군요?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몇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잘 들어보시고 어떤 말일지 그 뜻을 맞혀보시기 바랍니다. ‘돌취생’ ∙ ‘인구론’ ∙ ‘열정페이’ …아시겠습니까?

진행자) 글쎄요. 분명 사전에는 없는 말일 것 같고, 취업난의 상황이 담긴 의미일 것 같은데, 모르겠군요?

기자) ‘돌취생’은 입사한 회사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취업시장으로 돌아온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인구론’은 이공계 졸업자를 선호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반영하는 새로운 말로, 대학 인문계 졸업자의 90%가 논다’는 말이구요. ‘열정페이’라는 말은 배우려는 열정으로 일하라며 대가를 헐값에 치루는 세태를 빗대는 말로, 보수를 주지 않거나 아주 적은 월급으로 취업준비생을 착취하는 행태를 비꼬는 말입니다. ‘돌취생’, ‘인구론’, ‘열정페이’… 한국의 한 취업전문 인터넷 사이트가 올해 한국의 채용시장 신조어로 제시한 말들입니다.

진행자) 설명을 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지기는 하는데, 참 씁쓸한 표현들이군요.

기자) 직장을 다니고 있는 중장년층들도 참 요즘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일하고자 하고 노력만 한다면 웬만해서든 다 직장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이 10여년전의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좋은 실력과 노력을 가지고도 원하는 직장 구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인데요. 한국의 팍팍한 청년 실업난을 대변하는 새로운 말들. 자기를 소개하기 위해 거창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담은 ‘자소설’, 취업이 늦어져 빌린 등록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청년실신’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