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당국의 억류 미국인 석방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앞으로 미-북 관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나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10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 중인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당국의 억류 미국인 석방을 `작은 제스처'로 평가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억류 미국인 문제가 해결됐지만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더 큰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북한의 계속적인 핵 개발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관련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도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억류 미국인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평양을 직접 방문했는데요. 이 때 핵 문제 논의도 있었나요?

기자) 없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래퍼 국장이 이번 방북 중 "북한의 핵 능력 개발 등 미국의 보다 광범위한 우려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는 어제 베이징으로 향하는 오바마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클래퍼 국장의 방북은 북한 측과 외교적 대화를 위한 게 아니었다"며, "억류 미국인을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이 때문에 고위 외교관이 아닌 정보 최고 책임자를 평양에 파견했고, 이를 통해 "억류 미국인 석방의 대가로 제재 해제나 미-북 간 대화 등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북한에 전하려 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클래퍼 국장이 전격 방북하기까지 미-북 간 어떤 조율이 있었나요?

기자) 백악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은 약 2주 전 각료급 고위 인사를 파견할 경우 억류 미국인들을 석방시킬 수 있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해 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부 검토를 거쳐 클래퍼 국장의 방북을 승인했고, 이후 며칠 간 방북을 위한 준비가 진행됐습니다. 클래퍼 국장의 방북은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특사' 자격으로 이뤄졌으며,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오바마 대통령의 서한은 `짧고 명료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8일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는 2년을 북한에 억류돼 있었는데요,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기록으로는 가장 길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여행사를 운영 중이던 케네스 배 씨는 2012년 11월3일 함경북도 나선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체포됐는데요, 보안검색 중 소지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이듬해 4월30일 반공화국 적대범죄 혐의로 배 씨에게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고, 배 씨는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노동교화소에 수감됐습니다. 이후 북한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두 번 초청했다가 철회했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미국인 매튜 토드 밀러 씨는 얼마나 북한에 억류돼 있었나요?

기자) 7개월 여 만에 풀려났습니다. 매튜 토드 밀러 씨는 지난 4월 북한에 입국한 뒤 난동을 부렸다는 이유로 붙잡힌 사실이 북한 당국에 의해 곧바로 발표됐습니다. 밀러 씨는 재판에서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에 대한 유죄 결정으로 최근 6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억류 미국인 석방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나타냈습니까?

기자)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2 명이 석방돼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를 조속히 석방하고,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전통문 등을 보내 김 선교사의 석방을 계속 촉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 정상이 오늘 (10일) 회담을 열었는데요. 북한 핵 문제도 논의했죠?

기자) 예.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참석 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오늘 오전 인민대회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북 핵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특히 시 주석은 북한 핵에 대한 명확한 반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중국 두 나라 간 경제협력도 한층 강화됐죠?

기자) 예. 두 정상은 30 개월을 끌어 온 한-중 자유무역협정, FTA의 타결을 선언했는데요. 이번 협정으로 두 나라 시장이 개방되고 무역장벽들이 제거됩니다. 이번 FTA는 상품과 서비스, 투자, 금융, 통신 등 경제 전반을 포괄하는 22개 분야에 걸쳐 적용되는데요. 한국은 이로써 미국과 유럽연합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3대 경제권과 FTA를 맺는 나라가 됐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한국 군의 연례 호국훈련이 오늘부터 시작됐죠?

기자) 오는 21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호국훈련에는 33만여 명의 병력이 참가하며 일부 훈련은 미군과 연합으로 실시됩니다. 호국훈련이 시작된 지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훈련은 북한이 전면전을 가정한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벌이는 데 대한 대응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호국훈련 실시 첫 날, 공교롭게도 북한 군이 경기도 파주지역 군사분계선에 접근했죠?

기자) 한국 군 당국은 오늘 오전 9시40분쯤 북한 군 10여 명이 공동경비구역, JSA 한국 측 군사분계선에 접근해왔으며 이에 대해 한국 군이 20여 발의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측의 경고사격에 북측은 대응사격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오후 1시쯤 북한 군이 완전히 철수하면서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서방진영과 공산권 간 냉전의 상징이었던 독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어제 (9일)로 25년이 됐죠?

기자) 예. 지난 1989년 11월9일, 독일인들이 베를린 장벽으로 몰려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30년 동안 동서 진영을 갈라놓았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는데요. 전세계는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시민들이 장벽에 올라가 환호하고 망치로 장벽을 부수는 모습을 TV로 생생하게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분단이 계속되고 있고요, 독일의 통일에서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을 지 모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