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씨가 6개월만에 석방됐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미 국무부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씨가 석방됐다고 어제(21일)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머리 하프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프리 파울씨가 석방돼 고향으로 돌아오는 중"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이 같은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의 파울 씨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며 아직 남아 있는 케네스 배씨와 매튜 밀러 씨의 석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이들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파울 씨의 석방에 대해 더 알려진 내용이 있나요? 어떻게 지금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건가요? 고려항공을 타고 나올 것 같지는 않은데요.

기자) 예. 백악관의 어니스트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파울 씨 석방 조건으로 미국 정부에 파울씨를 태우고 갈 군용기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북한 당국이 제시한 일정에 맞춰 항공편을 제공했다고 어니스트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파울씨는 미 군용기 편으로 미국령 괌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AP통신은 자사 평양 주재원들이 파울씨가 탑승한 미 군용기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이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북한당국이 왜 전격적으로 파울씨를 석방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자세한 석방 배경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이와 관련해 북한의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오바마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을 고려해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파울 씨가 어떤 이유로 북한에 억류됐었죠?

기자) 올해 56살인 파울 씨는 지난 4월 29일 북한에 입국해 함경남도 청진을 여행하던 중 성경책을 숙소에 놓아둔 혐의로 5월 7일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습니다. 북한 당국은 파울씨에게 '적대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를 준비해오다가 이렇게 전격적으로 석방했습니다.

진행자) 나머지 남아 있는 미국인 두 명은 이미 북한에서 재판을 받고 복역 중이죠?

기자) 예. 지난달 미국인 매튜 토드 밀러(24) 씨는 억류 6개월 만에 재판을 통해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고요. 또 2012년 11월 방북 했다가 억류된 케네스 배(46) 씨는 지난해 4월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도 파울 씨 석방에 대한 입장을 밝혔죠?
기자) 한국정부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파울 씨의 석방이 미국과 북한의 사전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 같지 않고 북한이 일방적으로 풀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이번 조치가 미국과의 대화 신호인 지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에 대화를 제의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당장 이번 조치에 대해 큰 의미를 둘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전문가들은 이번 파울 씨 석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파울 씨의 혐의를 장기간 억류할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미국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석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에 대해서 도발적 행동과 대화 제스처를 동시에 보이고 있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을 지렛대 삼아 남북 대화의 주도권을 쥐어보려는 계산된 행동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현재 북한에는 미국인 2명 외에도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가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수감돼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김 선교사 석방을 촉구했다는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정부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제프리 파울 씨가 석방된 것과 관련해 김정욱 선교사도 석방하라고 북한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22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김정욱 선교사가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밀입북했다가 체포된 뒤 지난 5월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기소돼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입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지난달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는 등 김씨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의 핵무기 추구는 북한 안팎의 현실을 볼 때 실패한 정책이라고 미 국무부의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가 말했습니다. 왜 실패했다는 건가요?

기자) 북한이 핵무기 추구로 상당한 외교적 경제적 대가를 치르고 주민의 인권 상황은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사일러 특사는 어제(21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카네기국제평화진흥재단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핵무기가 북한의 국익을 위한 ‘자산’보다 ‘부담’이란 것을 궁극적으로 깨닫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 핵 6자회담이 오랫동안 열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이 있었나요?

기자) 사일러 특사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유예하고 현행 핵 프로그램을 중단할 경우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우리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이지만 현실적인 비핵화 경로가 있다고 본다”며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지적한 대로 ‘더이상 핵폭탄을 만들지 않고, 핵폭탄을 실험하지 않고, 핵폭탄과 관련 기술 등을 수출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일러 특사는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2007년부터 2년간 이어졌던 협상 궤도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