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오늘은 한국의 국가기념일 한글날입니다. 훈민정음을창제한 날인 기념하는 1월 15일 북한의 ‘조선글날’ 한국에서는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인 양력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동상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글날 경축식과 함께 세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녹취: 훈민정음 봉독] "세종어제 훈민정음. 나랏 말씀이 중국과 달라 서로 뜻이 통하지 아니하므로..."    

진행자) 훈민정음 서문을 낭독하고 있는 것이군요?

기자) 해마다 한글날이면 들을 수 있는 기념식의 중요한 순서였습니다. 이어서 한글 발전에 공이 큰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과 국무총리의 축사 순으로 기념식이 이어졌는데요. 수상자 중에는 이미 고인이 된 외국인이 있었습니다. 1890년 최초의 한글교과서인 사민필지(士民必知)를 만든 미국인 호머 홀버트씨가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했는데요.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해 열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능력시험에 세게 61개 나라에서 모두 16만 7천여명이 지원했고, 한글 관련 상품의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한글의 세계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 “ 한글 배우기 열풍을 더욱 북돋우기 위해 한글의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정부는 앞으로 세종학당의 역할과 기능을 한국어와 한국문화 확산의 중심으로 만들고 세계 각국의 한국어 교육 지원을 더욱 확대 나갈 것입니다. “     

진행자) 한글날이 국가 공휴일로 지정됐습니까? 광화문 광장에서도 시민들이 즐기는 다양한 행사가 있었군요?

기자) 국가기념일이었던 한글날이 다시 올해부터 공휴일로 재지정됐습니다. 22년만인데요. 한국사람들의 최고 자랑이어야 할 ‘한글’ 탄생을 기념하는 날에 직장과 학교를 가느라 한글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문화가 많지 않다는 여론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서울 도심의 한복판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우리말 경진대회, 한글을 주제로 한 전통춤 공연 등으로 구성된 ‘한글문화 큰잔치’가 열렸고, 세종대왕 어가행렬과, 훈민정음 반포식 재연 행사. 한글로 쓴 멋진 글씨를 전시하는 캘리그라프 디자인전, 예쁜엽서공모전도 있었는데요. 세종대왕묘가 있는 경기도 여주와 인천시 강원도 부산 등 각 지역에서도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한글박물관이 오늘 문을 열었군요?

기자) 한글의 우수성 과학성을 자랑해온 한국의 첫 한글박물관입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일깨우는 전시과 체험 그리고 배움의 공간으로 문을 연 것입니다.

진행자) 한글박물관의 외관도 한글 모음 글자를 만든 원리를 형상화하고 있다구요?

기자) 천ㆍ지ㆍ인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연면적이 1만1322㎡입니다.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높이의 건물이구요. 1층에는 한글누리(도서관)이 있고, 2층에는 상설전시실과 한글 문화상품을 파는 상점과 찻집이 있는 아름누리 공간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3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 외국인을 위한 한글 배움터가 들어서 있습니다.

진행자) 박물관이니까요. 한글과 연관된 역사적 유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말입니다

기자) 훈민정음 창제 전후에서부터 지금까지 한글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대표하는 자료 1만 여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한글의 ‘씨앗이 어떻게 지금의 현대 한글문화까지 이어지고 꽃을 피우게 됐는지 한글박물관에서 자세히 알도록 한다는 취지인데요. 예를 들어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월인석보’등의 유물과 한글편지, 한글악보와 한글이 새겨진 도자기와 소반 같은 생활용품, 또 어제 소개해드린 1933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송기주 한글타자기 같은 생활 유물도 한글 옛 시를 모아놓은 책 700여점과 함께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공휴일인 오늘도 국회 국정감사는 계속됐군요?

기자) 정해진 20일이라는 국정감사 기간 동안 670여 곳의 기관을 감사해야 하는 일, 시간을 다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12개 국회 상임위원회가 소방방재청과 국세청, 서울고등법원과 중앙지법, 가정법원 등 법원기관과 한국도로공사와 통일부, 국방부 등 60여개 기관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는데요. 국감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국감현장에 등장한 소품들이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회의원들과 피감기관의 감사현장에 등장한 소품들이라…… 궁금하군요?

기자) 국감현장에 소품이 등장하는 것은 늘 있어왔던 일입니다. 자료를 보면서 말로서 지적하는 국정감사보다 문제가 되는 실물을 두고 직접 지적을 하면서 따져 묻는 모습을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한 자신의 지적을 생생하게 돋보이게 하기 위해 동원하는 것으로 어떤 때는 백마디 말보다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국정감사 현장에는 소방복의 기능을 따져 물은 한 여당의원이 까맣게 탄 소방복을 들고 나왔고, 소방관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화재현장의 소방복을 개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밖에도 식용과 가죽활용을 위해 수입했지만 생태계를 파괴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일명 ‘괴물 쥐’로 불리는 ‘뉴트리아’가 증인으로 등장하기도 했구요. 시중에 파는 일부 치약에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넘게 포함됐다고 지적하던 의원들은 두 손 가득 치약을 꺼내 들었습니다. 한국산 산양삼 재배농가 보호대책을 따져 묻던 한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산양삼 박스를 내어놓고 진품을 구별해보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서울 도심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서울 종로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멧돼지 3마리가 출몰해 인근 마을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야생생물관리협회의 총을 맞고 이 가운데 2마리가 사살됐습니다.

진행자)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 출연과 총소리. 사람들이 많이 놀랐겠군요?

기자) 뉴스로 소식을 접했던 사람들도 “저거 뭐지” 하고 놀라기에 충분했습니다. 사건이 난 곳은 서울 종로 부암동. 북악산 아래 마을이었는데요. 멧돼지나 나타나 주택가 마당을 휩쓸고 동네 인근 밭의 농작물을 망가뜨려놓았던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어제는 아침 일찍 마을과 가까운 텃밭까지 내려온 것을 발견한 주민이 신고를 했고, 암-수 2마리가 사살된 것입니다. 덩치가 성인 3~4명이 들어야 옮길 수 있는 130kg이 넘는 크기였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멧돼지들이 도토리 등이 떨어져 쌓여있는 산 아래 자락까지 내려오고 있다며, 발견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를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