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오늘은 밤하늘을 쳐다보는 한국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들도 그러셨을지 모르겠는데요. 3년 만에 개기월식이 펼쳐졌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개기월식이라면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져 달이 점점 어두워 지는 현상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자리하고 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인데, 오늘이 음력 9월 보름날인데, 이처럼 만만월일 때 일어나는데요. 오후 6시 14분에 일부분만 어두워지는 부분월식을 시작으로 7시54분에 달이 완전히 가려져 붉은 기운만 보이다가 다시 지구 그림자가 걷히면서 밤 10시 35분경에 개기월식도 끝난다고 합니다. 한반도에서 개기월식을 볼 수 있는 것은 지난 2011년 12월 이후 3년만인데요. 오늘 밤은 날씨가 아주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일기예보와 함께 개기월식 전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소식이 큰 뉴스로 다뤄졌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세월호 참사 관련자들의 재판 소식입니다. 오늘 인천지방법원과 광주지방법원에서 세월호의 실소유주, 사망한 세모그룹 회장 유병언씨의 아들인 유대균씨와 관련자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렸고, 어제는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 등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유병언씨의 장남 유대균씨가 배임과 횡령 혐의를 받고 있었던가요?

기자)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 등 세모그룹 계열사 7곳에서 상표권 사용료와 급여 명목으로 73억9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였습니다.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했는데요.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선 유대균씨, 최후변론에서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세월호 참사에 자신의 행위가 원인이 된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재산을 희생자들을 위해 쓸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합니다. 오늘 인천지방법원에서는 유대균씨 외에 계열사 관계자와 측근 10명에게 1년에서 ~4년 6월의 징역형이 구형됐는데요. 유병언씨의 사망으로 검찰수사가 난관에 봉착했던 것에 이어 사고의 참상에 비해 관련자들에 대한 처분이 가볍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선장 이준석씨는 사고 희생자들에게 ‘죽을죄 지었다’며 잘못을 사죄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군요?

기자) ‘구호조치’를 못한 것 인정한다. ‘해경이 와서 어떻게 구조해주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한 것 같다 ‘죽을 죄를 지었다 잘못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살인의 고의가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고, ‘퇴선 방송 지시는 분명히 했다’고 주장을 했다는데요. 재판을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이 선장의 발언에 살인마라고 외치며 오열했다고 합니다. 선장 이준석 씨는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위해 세월호참사 관련 증인으로 서는 것이 오늘 정해졌습니다.

진행자)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10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오늘이 세월호 참사가 난지 176일째입니다. 지난 7월 18일 여성 조리사 시신을 수습 이후 83일째 추가 발견 소식은 없지만 진도 사고 해역에서 수색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5명, 교사 2명 일반인 3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 그 동안 조류의 세기에 따라서 태풍의 영향으로 바다 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날도 많았지만,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은 계속되고 있구요. 기상이 좋지 않고 비용산정문제로 현장을 벗어났던 바지선이 다시 투입돼 오후부터 수중수색이 재개됐습니다.

진행자) 수색작업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지요?

기자) 하루 약 3억5천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해경에 따르면 매일 선박 군.경 및 관공선 45척과 민간어선 14척, 항공기 11대, 잠수가 120여명, 군경 800여명이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정부는 앞서 ‘선체인양 시점을 수중수색이 끝나야 한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성과 없이 늘어나고 있는 수색비용 대한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내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뻘이 쌓이고 구조물이 무너지는 등 수색여건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천안함 침몰사고나 20년전 무너진 서울 삼풍백화점 사고에서도 실종자가 나왔던 점을 감안해 한국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전주에서 소리축제가 열리고 있군요?

기자) 오늘 저녁 7시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12일까지 닷새간전라북도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소리의 향연 펼치는데요. 지금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권을 특별히 부각시키고 있지만 전주 소리축제는 전세계를 무대로 하는 소리축제로, 한국의 전통 판소리와 세계 각국의 음악이 한자리에 만나는 200여 차례의 공연이 열리고 1300여명의 세계 예술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판소리와 세계 각국의 음악, 왠지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기자) 한국의 판소리가 워낙 독창적인 면이 있고, 사설처럼 그 내용을 알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난 2001년 문을 열 때부터 한국의 전통소리와 세계 음악의 벽을 허물고 또 어우러지는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의 음악을 비교하며 들을 수 있는 것을 지향하는 음악축제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구요. 영국의 유명한 월드뮤직 전문지 ‘송라인즈(songlines)’가 선전한 국제 페스티벌 베스트 25’의 하나로 3년 연속 선정되어 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개막공연이 주목을 많이 받겠지요?

기자) 물론입니다. 올해 소리축제의 주제가 집약된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공연의 제목은 ‘淸-alive’배경은 분명 판소리 심청가인데. 심청이가 무려 6명이나 출연을 합니다. 젊은 소리꾼들과 연주자 6명이 무대에 오르는 개막공연은 옛 문화가 익숙한 사람들이나 소리꾼들의 특별한 문화로 인식되어 왔던 전통의 판소리를 시대에 맞춰 벽을 낮추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 시대 사람들이 원하는 형식으로 전통의 소리를 맛보게 한다는 의도인데요. 젊은이들의 소리공연에 11명의 고수가 등장하는 파격적인 무대가 눈길을 끌었구요. 전주향교와 전주 한옥마을 무대에서는 한국 전통의 무악과 폴란드 고음악, 한국의 생황과 중국의 곽량을 두 나라 연주자들이 바꿔 연주를 하는 무대가 펼쳐지고, 한국의 시조창과 이란의 전통악기와 남성음악가가 특별한 음색을 뽐내는 무대가 마련돼 있고요. 이 밖에도 각 나라 전통 음악가들이 관중들과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무대도 펼쳐집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내일은 한국이 기념하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제568돌 한글날입니다. 내일은 서울 용산에 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을 하는데요. 이 곳에 전시될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타자기가 공개돼 화제입니다.

진행자) 가장 오래된 타자기라,언제 만들어진 것입니까?

기자) 1933년 미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에서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로 대학으로 유학을 갔던 송기주 박사(한국 지도를 최초로 서구식 입체본으로 떠낸 인물)가 발명을 한 것인데요. 미국의 언더우드 타자기 회사에서 제작해 판매가 된 것인데요. ‘송기주 한글타자기’로 이름 붙은 이 타자기는 송 박사의 아들이 보관했다가 다시 그 아들이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한 것입니다.

진행자) 지금처럼 한글 자모음이 분리된 컴퓨터 자판이 나오기 전에는 ‘김준성 타자기’, ‘공병우 타자기’가 유명했었는데, 그 이전에 송기주박사의 타자기가 있었군요?
 
기자) 한글이 적힌 버튼을 깊숙이 누르면 먹지에 활자판이 지나며 찍히는 타자기는 40대 정도의 한국사람들이라면 다 기억을 하는 것인데요. 2벌, 3벌 형식의 타자기도 있었지만 송기주 타자기는 4벌입니다. 모음의 위치에 따라 각각 다른 3벌의 자음 글쇠가 있고, 1벌의 모음 글쇠로 되어 있는데요. 글씨모양이 고르고 아름답다는 평이 있습니다. 내일 일반에 공개되는 ‘송기주 타자기’는 한글 기계화의 대표 유물로 전시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