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로 인천아시안게임은 대회 시작 닷새째를 맞고 있군요. 중국이 부동의 1위, 한국이 2위, 일본이 3위. 아시아의 체육강국의 순위는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기자) 대회 셋째 날부터 벌어지기 시작한 중국과 한국의 메달수는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금 49개, 은 23개, 동 23개, 합계 97개의 메달을 따내 독보적인 1위, 한국은 금 24, 은 23개, 동 22개로 2위, 일본은 금메달 7개 차로 3위, 다음이 카자흐스탄-몽골-북한-이란-홍콩-말레이시아-대만-버마의 순이었는데요.

한국은 오늘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 이어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조정경기 부문인 여자 싱글스컬에서 금메달, 속사권총에서 또 하나의 황금메달을 따냈고, 한국에 첫 금메달 소식을 전했던 우슈 경기의 대련종목인 산타 75kg급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5개의 금메달을 더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회에서는 대결 자체가 주목을 끄는 경기들도 많은 것 같더군요? 중국이 야구에서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몽골이 일본과의 야구경기에서 선취점을 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어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몽골의 야구경기였습니다. 종합순위 1위의 중국이지만 야구는 아시아정상권과는 거리가 먼 나리인데요. 약체 몽골을 맞아 15-0,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습니다. 몽골은 4년 전 배트 한 자루만 들로 출전해 화제를 모이기도 했었습니다.

몽골과 같은 조의 파키스탄 역시 야구는 약체입니다. 그런데 야구강국 일본과 맞붙게 됐는데, 이 경기에서 일본에 앞서 선취점을 얻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경기결과는 9-1로 일본의 대승. 하지만 최선과 존중을 다한 의미있는 도전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기량과 실력을 겨루는 국제행사이기도 하지만 아시아국가들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스포츠이벤트라고 생각하면 또 의미가 다르겠군요.

기자) 메달을 따고 안 따고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무대의 경험을 쌓는다는 취지의 출전자나 국가들도 많습니다. 섬나라 몰디브도 그 중의 하나인데요. 북한과는 반대로 몰디브는 여자축구의 신생국입니다. 한국과 인도, 태국과 조별예선을 펼쳤는데, 0득점에 38실점이었습니다. 보통은 크게 패한 것에 창피해 하거나 실망하는 것이 당연한 모습인데, 환하게 웃고 즐기는 몰디브선수들에게 더 큰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축구가 생활체육의 수준인 몰디브에서는 경찰과 군인, 정부기관 공무원으로 구성도니 선수가 출전했었는데요. 이슬람국가의 특성상 히잡을 둘러쓰고 긴팔 소매와 바지를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한 순간도 이긴 선수들보다 더 환한 표정을 짓고, 쓰러진 선수를 일으켜 세우며 어깨를 두드리기도 했던 몰디브 선수들에게도 열정만큼은 금메달 감이라는 칭찬이 전해졌습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국 모두가 한 개 이상의 메달을 따 스포츠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스포츠약소국을 대상으로 지도자를 파견하고, 운동장비를 지원하는 등의 ‘비전 2014’의 약속이 이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지요. 한국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망원인을 조사한 통계자료가 나왔군요?

기자)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보는 통계청의 연례보고서입니다. 지난 한해 전체 사망자 수는 26만6257명으로 한해 전보다 964명이 줄어, 2006년 이후 7년 만에 사망자수가 줄어 들었구요. 연령대별의 사망률과 사망원인 그리고 성비를 비교하는 자세한 자료들이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가장 높은 사망원인은 ‘암’이군요?

기자)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자살 그리고 당뇨병의 순이었습니다. 사망원인 1위인 암은 10년 전인 2003년에도 첫 번째에 자리했었고, 특히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습니다.

진행자)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자살’이 주요사망원인이라는 것이 눈에 띄는 군요?

기자) 한국사회가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고, 대부분의 언론사들도 이 부분을 부각하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살을 숨진 사람이 1만4427명이었습니다. 하루 평균 40명이 되는 건데요. 2003년에 하루 29.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자살하는 사람의 수가 매일 10명 늘어난 셈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자살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보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요?

기자)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내용입니다. 한국 통계청이 OECD회원국 가운데 확인이 되는 34개 나라를 비교해보니 한국이 1위였다는 겁니다. 두 번째가 헝가리, 세 번째가 일본인데,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이 가장 적은 터키와 비교해보면 한국의 자살율은 터키보다 무려 17배나 높았습니다. 연령대별로 분석한 자료도 있는데요. 10살 아래와 40대 이상의 모든 연령대는 암이 제 1의 사망원인이었지만, 10대와 20,30대의 경우는 모두 자살이 1위였고, 다음이 교통사고와 암의 순으로 나타났고, 노인들이 자살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자살’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국가에서도 예방과 관리대책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2011년에 자살예방법이라는 것이 제정되어서 2012년부터 시행되고는 있습니다. 5년에 한번씩 자살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해서 발표하도록 되어 있는데. 아직 한번도 계획이 세워지지는 않았습니다. 한 해에 자살예방관련 예산은 75억원(722만8천달러) 정도 내년에는 86억원 (8290만달러)정도로 늘어날 예정인데요. 연간 3천억원(2억8900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하는 일본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수준입니다. 또 모방심리를 표현하는 ‘베르테르 효과’를 주목하고 언론사에서도 자살에 대한 보도를 조심하자는 움직임이 10년 전부터 시작됐는데요.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을 자제하거나 미화하지 말자는 내용의 자살보고권고기준을 도입하고 있지만 지키고 있는 언론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노력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의 여러 가지 소식을 들어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가 총재에 새 인물이 선출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기업가 출신의 여성입니다. 57살 김성주씨입니다.     성주그룹의 최고경영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브랜드 MCM를 생산하는 기업의 회장인데요. 오늘 대한적십자사의 최고의결기관인 중앙위원회에서 28명 위원의 만장일치로 3년 임기의 차기 총재로 선출됐습니다.

진행자) 새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화려한 이력이 눈길을 끄는 군요?

기자) 역대 최연소 총재에 두 번째 여성 총재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김 내정자의 화려한 사회적 활동도 화제인데요.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이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기업자문위원회 위원이고 국제적 구호사업체인 월드비전 이사, 지난 2012년에는 UN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101명의 리더’로 선정됐구요. 올해는 전문직여성 세계연맹총회가 뽑은 ‘글로벌여성리더십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김 내정자가 “성폭력과 가족폭력 피해자, 한부모 가족, 탈북여성, 미혼모 등 어려움에 처한 여성 및 아동의 복지증진에 기여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해외구호사업을 통한 세계평화발전에 노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대통령과의 사이가 가까운 ‘보은인사’라는 말도 나오고 있군요? .  

기자) 박근혜대통령의 후보자 시절,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각별한 인연으로 인한 ‘보은성 인사’라는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인데요. 한해 74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고 또 지휘하는 자리의 수장으로, 국가의 인도주의적 사업을 이끌고,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정부의 대북지원정책을 주도적으로 맡기도 하는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그 동안 정부 주요직을 거친 국가의 원로가 맡았던 것이 지금의 유중근총재 이전까지의 관례였었는데,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기업인 출신인 새 내정자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주 내정자는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 다음달 8일 정식으로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취임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한국에서는 내일부터 임신한 근로자의 일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임신기간 근로시간 단축제도가 시행됩니다.

진행자) 움직임이 조심스럽고 또 힘이 드는 시기인데, 여성 근로자들에게는 참 반가운 소식이군요?

기자)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여성근로자들의 애로를 법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명시한 것입니다. 상시 근로자가 300명 이상인 기업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해당되는 제도인데요. 임신 12주 이내의 안정이 필요한 시기와 출산이 임박한 36주 여성이 하루 2시간 근무시간을 줄여 일할 수 있고, 대신 임금은 평상시와 같이 유지하도록 한다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진행자) 가임기 여성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일텐데, 기업으로서는 또 다른 입장일 수 있겠군요?

기자) 남-여 근로자에 대한 공평성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임신한 근로자를 보호하자는 취지의 제도이지만, 기업으로서는 줄어드는 근로시간에 따라 임금조정을 해 왔던 것이 당연한데, 그것을 법적으로 막아둔 것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내일부터는 이런 부분도 법적으로 규제가 됩니다. 근로시간 단축을 희망하는 임신근로자는 원하는 날짜 3일전에 의사의 진단서와 신청서를 내면 되고, 이를 허용하지 않는 사업주는 500만원(미화 5000달러 상당)의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