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남부지역에 비가 그치고 나니, 피해 상황이 자세하게 알려지고 있군요? 오늘 서울통신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보지요.

기자) 24일과 25일 쏟아진 비로 부산과 창원 등 남부지역에 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시간당 100mm 넘는 폭우였구요. 부산 지하철과 열차 경남지역의 도로가 통제되는 등 공공시설과 개인 재산피해, 그리고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인근의 산사태로 경로당이 무너진 것을 비롯해,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주택 86동 공장 3동, 상가 2동 차량이 34대 침수됐고, 1만 279가구에 한때 전기가 끊겼다는 것이 소방방재청의 발표였는데요. 경남 고성에서는 가축 4만9천마리가 폐사됐고, 농작물 412ha가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정말 엄청난 폭우와 물어난 강과 천의 범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새삼 느끼게 되는 재난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부산의 한 여자중학교에 뒷산을 타고 내려오는 비가 학교 계단을 폭포처럼 타고 쏟아졌습니다. 경사길을 내려오던 60대 여성이 빠르게 내려오는 물길에 휩쓸려 숨졌구요. 경남 창원의 작은 강 주위를 지나던 시내버스 눈 앞에서 버스가 떠내려가는 모습을 본 목격자들이 안타까운 소리가 담겨 있는 동영상이 공개돼 한숨을 짓기도 했습니다. 버스는 떠내려가다가 인근 다리 교각에 걸려 구조작업을 할 수 있었지만 이미 승객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버스 운전자와 3명으로 추정되는 버스 승객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역시 부산 동래지역에 있는 한 지하차도 물이 빠지고 그 속에 갇혔던 승용차를 꺼내보니 할머니와 손녀 사이인 여성 2명이 숨진 뒤였습니다.  또 바다가 가까운 부산 기장군에는 50여가구가 침수돼 총 200여명의 이재민이 생겼습니다.   

진행자) 지하철과 철도, 복구작업이 빠르게 진행됐군요? 지금은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구요?

기자) 침수로 멈춰 섰던 부산 1.2.4 호선 지하철과 동해남부선 열차 모두 정상 운행됐습니다. 오늘 새벽 5시대 첫차부터 운행되고 있는데요. 물이 찬 역사와 철도의 배수작업이 밤새 진행됐고, 유실됐던 철로 아래 자갈과 모래 역시 밤새 복구작업이 진행됐는데요. 부산 시내 도로 40곳이 통제됐었는데, 물은 대부분 빠졌지만 파손된 곳이 많아 여전히 차량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일부 도로는 아직 통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고령화사회를 걱정하고 있는 한국사회가 태어나는 아이들이 줄고 있다는 소식에 또 고민이군요?

기자) 결혼하는 연령도 늦어지고, 아이를 낳는 가정도 적어져서 국가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통계청이 어제 지난해 출생통계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수는 43만 6500명, 그 전해에 비해 9.9%가 줄었구요. 2005년 43만 5000명 이후 역대 두 번째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인구 5천 만명 정도에 출생아수가 43만 6500명. 수치로 봐서는 금방 감이 오지 않습니다만,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를 말하는 ‘조출생률’이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이후 가장 낮았다고 하니 한국사회의 걱정도 이해가 되는군요.

기자) 인구 1000명당 출생률인 조출생률이 8.6명입니다. 한 해전보다 1명이 줄어든 겁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출생아수를 합계출산율이라고 하는데 1.187명으로 역시 한 해전보다 0.11명 줄었습니다.

진행자) 1.187명이면 둘째를 낳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기자) 평균적으로 보면 아이가 2명인 가정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통계청에서는 29살에서 33살살 인구가 줄어든 것과 초혼연령이 높아지는 만혼이 많아지면서 둘째를 낳는 비중이 낮아진 것이 출산율이 낮은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런 출산율이 해의 특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지난 2010년이 흑룡띠의 해였는데요. 이때 다소 출생아가 많아 졌다가 그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경향도 나타나는 것이 눈에 띕니다.

진행자) 한국 여성들의 출산연령도 높아지고 있지요?

기자) 평균 31.84세입니다. 역시 한 해전보다 0.22세 높아진 것입니다. 35살 이상을 고령산모라고 하는데요. 고령산모 비율도 20.2%로 해마다 많아지고 있습니다. 출생성비도 통계자료에 담겨 있는데요. 남아와 여야의 비율은 남아수가 100명당 105.4로 남녀 비율은 비슷하구요. 쌍생이 이상의 다태아가 1만 4372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적인 수치는 낮아졌지만 다태아를 낳는 구성비는 높아졌습니다. 불임치료 등의 시술로 출산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구요. 다태아를 낳는 산모의 평균연령은 32.94세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월남전에 파병됐던 노병이 한국의 국가유공자로 인정을 받았군요?

기자) 1970년 2월 육군에 입대했다가 그 해 11월부터 1년동안 베트남으로 파병됐던 65살 안모씨가 주인공입니다. 안씨는 월남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박격포탄 파편에 어깨 등에 화상을 입었고, 의무병에게 응급처지를 받았지만 이후 오른손 끝 부위가 구부러지고 왼쪽 어깨와 가슴부위에 흉터를 갖게 됐는데요. 한국에 돌아와 국가유공자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국보훈청에서는 의무기록이나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며 거절을 해 안씨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입니다. 

진행자) 1970년 월남으로 파병된 군인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기까지 4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군요?

기자) 보훈청이 안씨의 요청을 거절했던 이유는 안씨의 상처가 파병 중에 발생한 흉터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나 자료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는데요. 서울행정법원에서는 기록과 자료를 남길 수 없었던 전시상황을 감안하고, 파병 전후에 외상이 생길 만한 환경에 있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국가 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것입니다. 다행히도 월남을 다녀온 뒤에 안씨는 흉터부위 상처가 가렵고 아프다고 병원치료를 하고 보훈공단에도 2008년 기록에 적혀 있었던 점, 일관되게 상처부위를 진술해온 점이 판단의 자료가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진행자) 서울행정법원 담당판사의 판결문이 눈길을 끄는 군요? 전쟁 중 의무기록과 병사에 책임을 무는 것이 부당하다는 내용이지요?

기자) ‘월남전 파병 당시 국내외 정황상 파월 군인에 대해 충실한 병적관리가 이뤄졌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의무기록 등이 보관돼 있지 않아 발생하는 불이익을 국가나 보훈청이 아닌 해당군인에게 지우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지적이었는데요. 월남파병을 나섰던 노병들이 수당이 한국의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쓰여졌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한만큼 예우를 해달라는 것이 32만여명에 이르는 월남파병노병들의 목소리인데요. 한국국방부에 따르면 월남전에 참전한 인원은 32만 4864명, 이중에 4601명이 전사하고 498명이 순직 또는 사망, 1만 123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다음달 22일은 한국군이 월남에 파병된 지 5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간 지가 일주일이 넘었는데 인기가 여전하군요? 기념주화 9만개가 매진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일부 언론사 기사에서는 ‘교황의 힘’이다. 이런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우표와 기념주화 등 수집하는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교황의 한국방문을 기념하는 주화의 매진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오늘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가 지난 22일까지 12일 동안 예약 받은 기념주화 구매 신청현황을 발표했는데요. 경쟁률이 무려 3.83대 1이었습니다. 최근 10년간 기념주화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은 정도이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념주화를 사겠다고 했던가요?

기자) 은화는 11만 2700여개. 황동화가 9만 9900여개 예약신청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예약을 받기 전에 계획된 기념주화발행한도는 액면가가 5만원(50달러)은화가 3만개였구요. 액면가 1만원(10달러)짜리 황동화가 6만개, 총 9만개였는데, 기념주화 예약수량은 212,600여개. 한국은행과 조폐공사는 계획된 물량 모두를 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잠시 언급을 하기도 했지만 무엇인기를 수집하는 문화가 낯설어진 요즘에는 참 이례적인 인기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수백만개 물량의 기념주화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인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때인데요. 2000년 들어서면서 기념주화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최대 발행 예정물량을 5만장으로 잡는 것이 보통이었고, 2011년부터는 2만~3만개 수준으로 낮아졌었습니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념주화에 많은 사람들이 예약신청을 한 것은 지난 2005년 8월 광복 60주년 기념주화 발행 때 9만여 개 신청접수가 들어온 이후 거의 10년 만에 최대물량, 최대액수의 기념주화를 만들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기념주화 신청개수 20만개가 넘는데 발행은 9만개,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기념주화를 갖게 되나요? 

기자) 특별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평하게 추첨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9월에 컴퓨터 추첨이 진행되구요. 10월 13일 당첨자들에게 기념주화가 전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