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오늘 폐막한 세계 수학자대회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나뭄으로 희망이 되는 축제, 후발국에 꿈과 희망을’ 이라는 주제로 서울 코엑스 국제전시장에서 열렸는데요. 지난 13일부터 시작돼 오늘(21일)까지 9일간, 세계 120여개국 5000여명의 수학자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로 기록되면서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한국대회에서는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필즈상’에 여성 수상자가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지요?

기자) 필즈상은 지난 4년간 수학계에서 가장 큰 업적을 이룬 40세 이하의 젊은 수학자에게 수여되는 상인데, 기하학 분야의 권위자인 마리암 미르자카니 미국 스탠포드 교수가 필즈상이 재정된 이후 78년만에 첫 여성수상자가 됐고. 제3세계 박사학위 수상자들도 배출되는 의미있는 대회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한 명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한국도 어떻게 하면 필즈상 수상가나 나올 수 있는가, 어떻게 아이들을 수학을 더 잘할 수 있게 할 수 있나? ‘등의 고민과 관심을 남기 대회였고, 수학자들의 명강연 뿐 아니라 대중강연과 영화상영, 바둑기사와 함께 하는 수학강연 등 대회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수학대중화프로그램 역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세계수학자대회를 개최한다는 자체가 수학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기자) 현재 한국의 수학수준은 세계 11위라고 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수학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잡았다는  자신감도 나오고 있는데요. 세계 70여개 회원국을 그 수준에 따라 5개군으로 나누고 있는 IMU 등급. 한국은 중국이 지난 2002년 베이징대회 이후 최고등급인 5군에 올라선 전례처럼 미국과 영국 등 선진8개국(G8)과 중국 이스라엘이 속해있는 최상위수준의 수학선진국에 이름을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다음 세계수학자 대회는 2018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립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의 다양한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비 소식이 계속 들리는군요?

기자)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졌었습니다. 밤새 그칠줄 모르고 세차게 내리는 비로 어떤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을 정도입니다. 여름에는 마른장마로 걱정을 했는데, 찬바람이 불어오는 시기에 맞는 가을장마에 한국 사회 곳곳이 긴장을 했던 하루였습니다.

진행자) 비가 얼마나 내렸습니까?

기자) 오늘 하루 서울이 45mm, 수원 116.5mm, 강원도 춘천이 81.6mm, 양구가 74mm였습니다. 많지 않은 양 같지만 사실 며칠째 이어진 비여서 이 정도의 강수량에도 한국 전역이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오후 들에서 서울 충남지방은 호우특보가 해제됐지만,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 동부, 영서지방은 여전히 호우 특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한국의 중북부지역을 통과하면서 내일까지 최고 120mm의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경기도 서해안 지역에는 천둥 번개를 통방한 비가 내리고 강원도지역에는 시간당 30mm의 강한 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강원도 속초, 고성, 춘천, 양구, 양양 등에는 여전히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비에는 산사태와 제방이 무너졌다는 소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 계속되는 비로 흙에 물이 차이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축대와 제방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양산에는 아파트와 외곽순환도로에 가까운 산이 무너져 내렸었고요. 경북 영천에서는 저수지 둑이 10m 가장 무너지면서 인근 3개 마을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도로가 잠긴 곳도 있어서 교통이 통제도 있었는데요. 대구에는 동화천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 9살, 10살 두 명의 어린이가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대구에는 최근 닷새간 189.2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비로 인한 피해가 나지 않도록 축대와 제방을 살피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지요. 요즘 한국 곳곳에 땅이 갑자기 내려 앉는 ‘싱크홀’ 현상이 이어지고 있군요?

기자) 지반의 일부가 갑자기 내려앉고 그 부분에 큰 구멍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나 미국, 러시아 등에서 들려오는 신기한 현상 정도의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생각한 것이 사실이었는데, 서울뿐 아니라 울산, 인천, 전주 대구, 대전 등 많은 지역에서 싱크홀 현상이 나타났고,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 ‘싱크홀 공포증’을 가질 정도로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가장 싱크홀이 난 곳이 서울 석촌동 지역인가요?

기자) 대규모 놀이시설이 개장 준비를 하고 있는 서울 지하철 잠실역 인근입니다. 6월 29일 처음으로 지금 60cm, 깊이 10cm 의 싱크홀 현상이 난데 이어 다음날과 일주일 뒤에 보름 뒤, 또 다른 보름 뒤 인근 지역에서 똑 같은 싱크홀이 발생한 것입니다. 정밀조사작업을 벌이던 중 며칠전 (18일) 다시 길이 80m, 깊이 4.2m의 초대형 싱크홀이 발견됐던 겁니다. 싱크홀을 메우려면 15톤 덤프트럭 140대분의 흙을 갖다 날라야 하는 규모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싱크홀, 지반침하현상이 일어난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처음에는 인근에 건설하고 있는 ‘초대형 놀이시설 공사가 원인이었다’ 는 설도 나왔었지만 정밀조사 결과 싱크홀로부터 2~3m 아래에서 진행중인 지하철 9호선 터널 굴착공사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싱크홀이나 동공(구멍처럼 텅빈 동굴) 역시 약한 지반 과거 물길이었던 곳에 건설된 도로이거나 지하철공사여서 지반이 내려앉고 있는 곳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최근 환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지반침하와 맨홀뚜껑 솟구침 현황을 보면 지난 3년간 전국 53곳에서 싱크홀이 나타났고, 4명의 사상자, 4대의 차량이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이 정도면 한국사람들의 불안감도 상당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개발연구원에서 서울과 수도권 주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95.2%가 싱크홀 때문에 불안하다고 답을 했습니다. 국회의원들도 나섰는데요. 여당과 환경부는 오늘 오후에 싱크홀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할 지역의 지반침하가 우려되는 곳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진행자) 석촌동 싱크홀과 관련해 남침용 땅굴 주장도 나왔다는데. 이것은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서울 석촌동 싱크홀과 동공에 대한 땅굴관련 단체의 주장입니다. 이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로 여러 개의 싱크홀과 텅 비어 있는 동굴인 동공이 발견되면서 나온 주장인데요. 관련 단체에서는 인근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0m 의 동공은 누가 봐도 인공동굴이고, 쇠막대 2개로 수맥을 찾는 방법을 이용해 석촌지하차도 아래에서 9개의 남침 땅굴이 지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반 침하 때문에 걱정도 많을텐데, 남침용 땅굴이라는 주장까지 불안이 더 커졌겠는데요?

기자)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북한이 휴전선부터 한강 이남까지 땅굴을 뚫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확실한 원인규명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 정치적 목적으로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라고 꼬집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서울에서 고려시대 각종 불교의식에서 사용됐던 유물이 발견됐고, 오늘 공개 됐다구요?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불교의식에서 쓰이는 중요한 법구, 공양구 들입니다. 무기모양인 금동제 금강저와 청동 뚜껑 항아리와 다양한 모양의 향로가 있구요. 청동 세숫대야. 굽 달린 사발모양의 그릇과 발우, 대접, 숟가락 등 국가보물급 유물 77점인데요. 이 유물들은 대형 청동솥 안에 있었고 거적 같은 것에 싸여 있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8~9세기의 특징을 보이는 유물도 있어서 대부분 12세기 이전의 물건들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유물들은 이미 2012년에 발굴되었었는데, 금속유물이어서 보존조치가 급했고, 마무리 하는 과정이 2년이 걸렸다는 문화재청과 조사단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 유물들은 오늘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8~9세기 늦어도 12세기경이라면 고려시대의 유물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유물들이 발굴된 곳이 조선시대 유학자들인 조광조와 송시열이 공부했던, 서울 도봉구 도봉산에 자리한 도봉서원이었는데요. 도봉서원이 있던 자리가 조선초기까지 존재했던 사실이 확인되는 寧國寺(영국사)라는 사찰터에 건립된 사실이 확인됐구요. 이 유물들은 사찰을 세울 당시 부처 공양의 이유나 다른 이유로 고이 묻어두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공개된 유물 가운데는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유물도 있다면서요?

기자)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문양의 종입니다. 손잡이가 있는 불교의식에서 쓰이는 종인데, 금강령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이 금강령에는 오대명왕(五大明王)상과 사천왕(四天王)상이 함께 배치되어 있는데, 그 조각과 제작기법은 고려시대 동일한 유물 가운데에서는 가장 뛰어난 수작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