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닷새간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간 프란치스코 교황, 참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갔군요? 오늘은 이 소식으로 시작해보지요.

기자) 여든에 가까운 고령에도 1,000km 를 오가며 100시간동안 16차례의 공식 일정을 수행한 가톨릭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사람들의 새로운 인기스타로 떠올랐습니다.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한국사람들을 대해줬고, 엄숙하면서도 진지하고, 때로는 소탈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준 교황은 종교의 지도자로서만 아니라 진정한 리더쉽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참 지도자였다, 참 어른이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황의 조용하고 낮은 발걸음이 한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프란치스코 신드롬’ ‘교황 앓이’ 라는 표현도 나오고 있는데요. 항상 어린이와 장애인, 젊은 청년들, 그리고 소외 받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방한일정을 마무리한 교황, 서울공항을 통해 로마로 돌아갈 때도 250여명의 시민들 비바 파파. 교황만세의 연호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오늘 오전에는 명동성당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초대된 미사가 열렸었지요?

기자) 첫날 서울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큰 관심과 위로를 표했던 세월호 유족 뿐 아니라 위안부피해자, 해고노동자,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납북피해자 가족과 탈북자들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초대됐습니다. 정치적, 이념적 성향과는 관계없이 사회의 약자라는 것이 초대받은 사람들의 공통점이었습니다.

기자) 교황은 이제 로마로 다시 돌아갔고, 한국사회는 교황이
남긴 방한 의미를 되돌아보고 있겠군요?

기자)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에서는 교황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방송과 신문, 인터넷 매체에서도 교황방문의 의미를 짚어보는 시론과 논평,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교황방한은 한국사람들의 마음에 큰 변화를 던져준 것은 분명하지만 사회적으로 묵은 숙제들은 해결하는 과정에서 교황과 한국의 사회적 지도자들과 비교를 하게 되는 숙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은 차를 타고, 형식을 위한 행사와 의례적인 오찬을 사양했던 교황의 행보가 한국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지요. 오늘 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5주기 추모식이 열렸지요?

기자)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습니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유족, 여야 정치계 주요인사들과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추도식에서는 김 전대통령의 생전 육성과 영상이 상영됐고, 추모사 유족대표 인사에 이어 김 전 대통령 묘소에서의 헌화와 참배로 이어졌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실현했던 정치 지도자로서의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국회의장과 유가족대표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진행자) 어제, 북한에서 보내는 조화가 한국측 인사에게 전달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새정치연합의 박지원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이 개성공단을 방문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당당 비서를 통해 전달받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 명의의 조화였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남쪽에 보내는 첫 조화인데요. 과연 이 화환이 어디에 놓였을까 하는 부분도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언론사에서 주목하고 위치에 대한 분석을 내놓기도 했었는데요. 추도식장 입구를 마주하는 쪽에서 보면 왼쪽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화환이, 오른쪽에 김정은 제 1위원장의 화환이 놓여졌고, 그 옆으로 전두환 전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의 화환이 배치됐습니다.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의 화환이 뒤로 미뤄진 것에 대해 과연 맞는 것인가 하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요. 김 제 1위원장이 현직 북한의 수장이라는 점이 의전에 고려됐다는 한 언론사의 분석도 있었습니다. 백합과 국화로 구성되고, 빨란 리본에 금색 글씨로 추모의 글이 적힌 김 제 1위원장의 조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별도의 경비인력이 배치됐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의 여러 가지 소식을 살펴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에 도착한 고려인들의 자동차 대장정 행렬이 오늘은 서울에 머물러 있군요?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우즈베키스탄, 연해주 북한을 거쳐 한국 부산까지 자동차로 1만5천km대장정에 나선32명으로 이뤄진 고려인 자동차 랠리 팀이 지난 16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에 도착해 있습니다. 7월7일 모스크바를 출발한지 40여일 만입니다.

진행자) 고려인들의 한반도를 질주하는 자동차 랠리. 고려인들의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맞아 열리는 특별한 행사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할아버지의 나라 한반도를 자동차로 달려보는 이들의 대장정에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더욱이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자동차로 북한과 남한을 이어 달린 다는 것, 더욱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겁니다.

진행자) 어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는 것으로 한국에서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더군요?

기자)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로하는 것으로 한국에서의 공식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안산지역에 사는 고려인들을 만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한국에는 3만명 정도의 고려인이 정착해 있는데요. 이 가운데 6천여명이 안산지역에 살고 있고, 3천여명의 고려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뗏골마을’이라는 찾아갔습니다. 오후에는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있는 서울 남산을 찾았구요. 오늘은 교황이 집전하는 서울 명동성당에서의 미사에 참여하고, 현충원을 참배하는 대표단으로 나눠 오전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 가져온 특별한 선물이 있었다구요? 통일을 기원하는 상징물도 있었군요?

기자) 종교적 의미를 담아 은으로 그린 러시아 ‘성화(聖畵) 가 있었구요. 1만km가 넘는 러시아~한반도 종주 동안 러시아와 북한 남한에서 모은 흙과 연해주산 콩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상징물이었습니다. 세 나라의 흙과 콩은 각각 청자와 백자 도자기에 담겨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전달됐구요. 서울 광화문광장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갔다가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한반도 종주를 거치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내일이 15000km 대장정의 마지막날이군요?

기자) 오전에 서울 남산 안중근기념관에서 출발해 최종목적지인 부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한국내의 이동은 ‘국민참여랠리’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요.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뜻을 함께 하는 일반 국민 참여팀이 합류하게 됩니다. 알려진바로는 15개팀 50여명이 참가신청을 해 서울에서부터 같이 출발을 한다고 하는데요. 고려인들이 가져온 차량 5대와 준비위 차량, 방송취재 차량 등 참가인원은 150명 가량 된다고 합니다. 시민 80여명이 15대의 차량으로 나눠 타고, 이들의 여정에 함께 하게 됩니다. 물론 점심 즈음에는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에 들렀다가 오후에 부산역 광장에 도착하는 것을 끝으로 길고 길었던 러시아에서 북한-남한으로 이어지는 랠리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2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명량’이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군요? 오늘은 어떤 기록입니까?

기자)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150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영화관입장권에 대한 통계를 내고 있는데요. 개봉12일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서 지난 주말 205만8099명의 관객이 더 들어 1462만명를 기록했고, 곧 1500만명의 고지를 올라선다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지난 8년동안 한국영화의 최고 흥행은 1301만명을 기록한 ‘괴물’이라는 영화였구요.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는 미국 헐리우드 SF영화인 ‘아바타’로 1362만명이었는데. 5년 만에 기록을 바꾼 것입니다.

진행자) 영화 ‘명량’의 인기가 경제계로도 이어지고 있다구요?

기자) 이순신의 지도력, 리더십을 배우자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진이 극장표를 사서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이순신 관련 책을 사서 나눠주기도 한다는 소식입니다. 회의석상에서도 영화 내용이 거론된다는 신문기사도 있었는데, 영화 한편으로 수익 1억달러를 넘어선 ‘명량’의 열풍 그 자체도 경제계로서는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구요. 한국사회에 산재한 문제들. 세월호 참사나 각종 규제, 경기 악화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경제계에 이순신장군 같은 리더쉽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많이 팔리는 책은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라는 제목이 있구요. ‘이기는 군대는 미리 이겨놓고 싸운다’는 이순신장군의 선승구전(先勝求戰)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낸 어느 기업 부회장의 소식도 눈에 띕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를 주제로 한 어느 기업 교육 전문업체의 ‘이순신 리더십 캠프’가 만들어졌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