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동남쪽 부근에 위치한 열병식 훈련장에 정사각형 형태의 병력 대열 28개가 포착돼 열병식 준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평양 동남쪽 부근에 위치한 열병식 훈련장에 정사각형 형태의 병력 대열 28개가 포착돼 열병식 준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 제공: Planet Labs.

북한의 열병식 훈련장에서 대규모 병력들이 포착됐습니다. 다음달 건군절을 앞둔 움직임인지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과거 열병식 준비 때와 비교해 규모가 다소 축소된 모습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열병식 훈련장에 대규모 병력이 포착된 건 지난 22일입니다.

VOA가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공개하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를 확인한 결과, 이날 평양 동남쪽 부근에 자리한 열병식 훈련장에 수 천 명에 달하는 병력들이 대열을 이룬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병력들은 정사각형 형태의 대열 28개로 나뉘어 있었는데, 과거 북한의 열병식을 보면 각 대열은 최소 150명에서 최대 300명의 병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 8천여 명에 달하는 병력들이 이날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포착된 장면은 약 2년 전인 2018년 1월에 촬영된 위성사진에 포착됐던 대열과 비교해 형태와 숫자 등에서 닮은 점이 많습니다.

이 때에도 열병식 훈련장에는 28개의 정사각형 대열이 훈련장 중심부에 줄을 맞춰 도열해 있었습니다.

지난 2018년 1월 11일자 ‘플래닛’의 위성사진에 점 형태로 집결한 병력(붉은 원 안)이 보인다. 아래 사진에서 이들 병력의 대열이 이동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Planet Labs.

당시 북한은 약 한 달 뒤인 2월8일, 건군절을 기념해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북한의 건군절은 2017년까지만 해도 4월5일이었지만, 2018년부터 2월8일로 변경됐습니다.

이처럼 대규모 병력이 열병식이 열렸던 2년 전과 같은 형태로 도열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올해 북한의 열병식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북한은 주로 끝자리가 5 혹은 0으로 끝나는 해, 이른바 꺽이는 해에 열병식을 개최해 왔습니다.

2018년의 경우 인민군 창설 70주년과 정권수립 70주념을 기념해 총 2번의 열병식이 열렸지만, 지난해엔 한 번도 없었습니다.

병력의 대열 형태가 2년 전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특히 열병식 훈련장 북서쪽 부근의 주차장은 건군절 훈련이 실시될 때마다 군용차량들로 가득했지만, 이번엔 해당 지점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2018년에는 열병식이 열리기 약 3달 전인 2017년 11월부터 차량들이 포착됐고, 병력들이 운집한 모습도 이 때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대규모 병력들이 건군절을 약 2주 앞둔 시점에 나타났고, 아직까지 군용 차량들이 주차장을 채우지 않는 등과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2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규모가 작은 열병식 준비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한센 연구원] “There’s no other vehicles that are...

과거에 포착됐던 차량들은 물론 병력들이 사용하는 임시 천막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따라서 병력들의 대열 등으로 미뤄볼 때 열병식 훈련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한센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