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느끼는 미국인이 지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에 대한 4대 위협국으로 꼽히는 나라들 가운데는 이란-러시아-북한-중국 순으로 심각한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CNN’ 방송이 지난 16~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SSRS와 미국 성인 1천 1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북한을 위협으로 느끼는 미국인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9%, “다소 심각한 위협”은 37% 등 66%가 북한을 심각한 위협이라고 답했습니다.
70%를 기록했던 작년보다는 4% 포인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언급으로 위기가 치솟던 2017년 10월에 기록했던 86%보다는 20% 포인트나 내려간 겁니다.
아울러 두 기관이 지난 2009년부터 실시한 15차례 설문조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 2015년에 “심각한 위협” 32%, “다소 심각한 위협” 34%로 66%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조사에서는 모두 70~80% 이상을 웃돌았었습니다.
북한을 위협으로 느끼는 미국인이 감소한 것은 세 차례 미-북 정상 회동 등 두 나라가 모두 외교적 노력과 북한이 핵실험을 멈춘 데 따른 영향 등으로 풀이됩니다.
북한 관련 조사 결과를 자세히 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거나 노년층, 교육 수준이 높은 응답자일수록 북한을 더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7%가 북한을 매우 혹은 다소 심각한 위협이라고 답한 반면, 부정적이라고 밝힌 사람들 가운데는 73%가 북한을 심각한 위협이라고 답해 16% 포인트가 더 많았습니다.
아울러 19~45세 젊은 층은 56%가 북한을 심각한 위협이라고 답했지만, 45세 이상은 75%가 심각한 위협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대학교 졸업 이상 응답자의 72%가 북한을 심각한 위협으로 꼽았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하는 63%만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미 국가안보국(DNI)이 지난해 미국에 대한 4대 위협국(Big 4)으로 꼽았던 나라들 가운데는 이란-러시아-북한-중국 순으로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란은 응답자의 76%(매우 심각한 위협 43%, 다소 심각한 위협 33%)가 심각한 위협이라고 답했고, 러시아는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답한 31%를 포함해 67%, 중국은 62%가 매우 혹은 다소 심각한 위협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상원에서 심리가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51%가 탄핵에 찬성했고, 45%는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