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에서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이 발발한 지 오늘 (25일)로 64주년이 됐습니다. 한국의 정홍원 국무총리는 6.25전쟁 기념식에서 북한의 미래는 핵무기가 아닌 한국과의 협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정홍원 한국 국무총리는 6.25 한국전쟁 64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이 하루속히 핵 개발과 같은 헛된 생각을 버리고 한민족 공동번영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총리는 또 북한의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한편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 (25일) 한국에서는 6.25 전쟁과 관련해 행사들이 많이 열렸죠?

기자) 서울 등 전국 각 지역에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와 국내외 6.25 참전용사,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시민과 학생 4천여 명이 참석했는데요. 태극기와 유엔기 게양을 시작으로 영상물 상영과 기념사, 특별공연 등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앞서 하루 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 후손 등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로연이 열렸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6.25 전쟁 발발일을 맞아 어떤 입장을 나타냈습니까?

기자) 평화통일을 하자는 한국의 정홍원 총리와는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는데요. 사회 모든 분야에서 군을 앞세운 선군정치를 강조하며 미국의 핵 위협에 맞서 군사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6.25전쟁 이후 미국의 북침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선군정치는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무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일부 학자들이 6.25 전쟁이 북한의 남침임을 공개적으로 확인하고 나섰죠?

기자) 중국 정부는 아직 북한의 남침 사실을 공식 인정하지 않은 채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학자들은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화동사범대학교의 선즈화 교수는 어제 (24일) 서울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6.25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중국 내 시각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중국 관영매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북한의 남침 사실을 부인하던 기존의 입장을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고, 학계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선 교수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이런 기류 변화가 생긴 배경이 무엇일까요?

기자) 한국 고려대학교의 유호열 교수는 중국의 학계 등 민간 분야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통적 우호 중시보다 진실 규명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 교수는 북한 학자나 북한 외교관들이 이 같은 중국의 기류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며, 북한 스스로 왜곡된 부분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최근 현영철 전 군 총참모장을 새 인민무력부장에 기용한 것으로 확인됐죠?

기자) 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오늘 평양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거리 건설현장에서 열린 군민궐기대회 소식을 전하며, 이 자리에 참석한 현영철 전 인민군 총참모장을 인민무력부장으로 소개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4일만 해도 인민무력부장을 장정남으로 호명했었는데요, 김정은 체제 들어 2년여 만에 인민무력부장이 네 번째 바뀐 겁니다.

진행자) 교체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 들어 군 수뇌부가 자주 바뀐 데 대해 인사교체를 통해 군을 장악하겠다는 김 제1위원장의 의도 때문으로 여겨왔습니다. 또 인사 교체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주 이뤄지고 있는 것은 권력이 아직 불안정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새 인민무력부장인 현영철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올해 65살로 알려진 현영철은 야전사령관 출신으로 상당히 강경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 냉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24일)는 워싱턴에서 미국과 한국 간 전략대화가 열렸죠?

기자)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조태용 한국 외교부 차관이 만났는데요. 국무부는 이들이 양국 현안과 지역.국제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에 관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최근 동향과 관련한 대화가 오갔다면서, 번스 부장관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을 확인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양국 간의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민간단체들의 인도적 지원과 방북을 한동안 거부해온 북한이 최근 태도를 바꿔 대화 제의에 응하고 있는데요. 오늘 민간단체의 방북을 시작으로 이번 주 남북 간 접촉이 계속 이어지죠?

기자) 북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한국 민간단체들의 대북 지원과 방북을 거부해왔는데, 최근 입장 변화를 보였습니다. 오늘은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사업 재개를 위해 남측 인사 3 명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내일은 북한의 산림녹화를 지원하는 한국 민간단체 ‘겨레의 숲’ 관계자들이 방북해 개성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인사들을 만나고요. 같은 날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 회의가 열립니다. 또 29일에는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스님의 열반일을 맞아 남북 불교계가 금강산에서 합동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북한의 태도가 최근 들어 변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한 군사훈련과 한국의 지방선거 등이 마무리되고 북한 내부적으로도 대남 접촉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북한이 남미 국가 베네수엘라에 대사관을 개설할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외교관계를 맺은 지 40년 만인데요.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자 관보를 통해 수도 카라카스에 북한대사관 개설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4월에 대사관 개설을 정식으로 요청한 데 따른 것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는 대사관 없이 어떻게 교류가 이뤄졌나요?

기자) 지금까지 북한은 쿠바주재 대사관이, 그리고 베네수엘라는 중국주재 대사관이 각각 임무를 대행했습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 관계는 지난 2005년부터 빠르게 진전됐는데요. 2005년 9월에 북한의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했고, 이듬해인 2006년 5월에는 베네수엘라 외무부 대표단이 방북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한반도 뉴스 브리핑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