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오늘 새 국무총리에 헌정 사상 처음으로 언론인 출신인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했습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 총리 내정자가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한국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내정자는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엄중하다며,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은 오늘 새 국가정보원장도 내정했죠?

기자) 예. 이병기 주일대사를 국정원장에 내정했는데요. 박 대통령은 전임 남재준 국정원장이 물러난 뒤 20일 만에 이 내정자를 발표할 정도로 국정원장 인선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왔습니다. 신임 국정원장이 간첩 증거 조작과 같은 국정원 내부 문제를 개혁해야 하는 것은 물론 대공수사와 테러 대책, 방첩 등 국정원 고유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두루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지난주 북한이 또다시 미국인 관광객 한 명을 억류했는데요.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의 가족이 성명을 발표한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가족들은 파울 씨가 휴가를 맞아 단체관광차 북한을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족 측은 파울 씨가 여행을 매우 좋아한다면서,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곳을 보는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 타냐와 12살, 10살, 9살의 세 아이가 남편과 아빠를 매우 그리워하면서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 측의 지속적인 석방 노력과 어려운 시기에 세계 각지에서 보내준 성원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파울 씨가 어떤 불법행위를 저질렀는지 밝히지 않았죠?

기자) 예. 다만 일본의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파울 씨가 호텔에 성경을 남겨둔 채 출국하려 했다는 점을 북한이 억류 이유로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파울 씨에 대해 더 알려진 점이 있나요?

기자) 파울 씨는 올해 56살로, 오하이오 주 마이애미즈버그에 살면서 시가 관할하는 도로 보수공사 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 출신의 마이클 터너 하원의원은 어제 성명을 내고 지역 주민이 북한 당국에 의해 구금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국무부와 접촉하고 있고 추가 정보를 기다리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개성공단에 외국 기업이 처음 진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독일의 섬유기계용 바늘업체인 그로쯔 베커르트사가 최근 영업소를 개성공단에 설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회사가 입주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신청을 승인했는데요. 이에 따라 이 독일 회사는 조만간 개성에 몇몇 주재원과 수 명의 북한 직원을 둔 소규모 영업소를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영업점은 개성공단 내 20여 개 섬유봉제 업체를 상대로 바늘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외국 기업들이 얼마나 관심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지금까지 한국 당국에 개성공단 진출이나 투자를 문의한 외국 기업들은 20여 곳이고 이 가운데 2 개 업체는 생산기업 형태로 개성공단에 진출하는 데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 관련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간 대화는 열리지 않고 있죠?

기자) 분기에 한 번씩 개최하기로 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19일 열린 뒤 반 년 가까이 열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북한 측은 지난 2월 미-한 연합군사훈련이 시작한 이후 이 같은 협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오는 19일 열자고 9일 북한 측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북한의 경제 상황이 전년보다 호전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죠?

기자) 한국 산업연구원은 최신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 경제는 농업 부문이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경공업과 화학, 전력 부문 생산이 전년도보다 증가해 소폭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산업연구원은 특히 식품가공과 섬유, 의류를 중심으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경제성장의 배경이 무엇입니까?

기자) 북한의 국내총생산, 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분의 1인 점을 감안했을 때 지난해 이뤄진 식량 증산이 경제성장에 기여했을 것이란 분석이고요.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중국과의 거래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경제성장 요인으로 꼽힙니다.

진행자) 물가와 환율 동향은 어땠습니까?

기자) 지난해 북한 시장의 물가와 환율이 이례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물가는 전년 말 대비 8% 정도 하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09년 화폐개혁을 단행한 직후를 제외하면 북한의 물가가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달러 환율 역시 전년 말 대비 1~2% 상승에 그치는 등 예년과 달리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2012년 강성대국 건설 목표 시한이 지나면서 재정지출 수요에 따른 통화 발행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중국과의 거래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앞서 소개했는데요. 지난 10년간 북한의 대외교역에서 중국 편중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죠?

기자)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기업연구소 (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 편중현상이 2010년 이후 급격히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교역 상대국들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면 수출과 수입 모두 규모가 미미한데다 하락 추세마저 보였기 때문입니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무역적자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북한에 경제적 지원도 많이 해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예.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북한이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나아진 게 사실이지만, 이는 중국이 베푸는 일종의 ‘경제적 선물’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대중 무역적자를 통해 실질적으로 연간 15억 달러에 이르는 경제 지원을 받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북한이 무역적자 액수만큼 중국에 빚을 진 셈인데, 과연 이 빚을 제때 갚을 뜻과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미국, 한국, 일본,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뉴욕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했는데요. 어떤 의견을 냈습니까?

기자) 미국 뉴욕의 민간단체인 ‘미국 외교정책 전국위원회(NCAFP)’가 지난달 26일 주최한 토론회에는 미국, 한국, 일본,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 33 명이 참가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이 깊어지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 북한이 내부개혁 실패와 외부 제재, 중국으로부터의 압박 등에 부딪쳐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미국, 한국, 일본 뿐아니라 중국 역시 북한의 4차 핵실험에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