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에 조건없이 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늘 (31일) 설을 맞아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망향경모제에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북한이 지난 해 추석에 이어 이번에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무산시킨다면 진정성을 인정 받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류 장관은 이어 북한이 하루빨리 상봉 행사에 호응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를 꿰고, 신뢰와 협력이라는 남북관계 발전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한국 정부가 상봉 행사를 제안한 지 닷새째인 오늘(31일)도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상봉 행사에 대한 보도를 일체 삼간 채 각 지역에서 열린 설 맞이 행사 소식만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당초 다음 달 17일부터 22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이 같은 계획이 여전히 가능한 상황인가요?

기자) 북한의 묵묵부답으로 다음 달 중순 상봉 행사 성사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상봉 행사 준비에 보통 2주 정도가 걸리는 만큼 다음 주 초가 지나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이 이른바 ‘중대 제안’을 내놓은 이후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벌이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던 북한 외교관들이 뉴욕과 베이징,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을 가졌는데요, 북한의 현학봉 영국주재 대사가 어제 (30일) 영국의 ‘스카이 뉴스 TV’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현 대사에 앞서 지난 29일에는 지재룡 중국주재 대사가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요, 신선호 유엔주재 대사도 지난 24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외교관들이 이처럼 1주일 사이에 잇따라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지난 16일 국방위 명의로 한국에 상호 비방 중단과 미-한 합동군사훈련 취소를 요구하는 이른바 중대 제안을 발표한 이후 북한이 취하고 있는 `유화공세'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서해 동창리에 있는 장거리 로켓 발사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워싱턴의 북한전문 매체인 ‘38노스’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평안북도에 있는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개량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촬영한 민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주 발사대의 높이가 더 높게 오르고 경유 저장탱크도 새롭게 지어졌다는 겁니다. 이는 북한이 앞으로 동북아시아는 물론 미국까지 공격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와 이동식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신고되지 않은 여러 종류의 무기를 싣고 운항 중 파나마에 억류됐던 북한 선박 청천강 호의 선원들이 마침내 석방됐군요?

기자) 파나마 당국에 억류된 지 6개월 여 만인데요,  `CNN'과 `BBC'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아나 벨폰 파나마 검찰총장은 오늘 (31일) 청천강 호 선원 35 명 중 32 명을 석방했다며, 이들이 쿠바나 다른 제3국으로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청천강 호 선장을 포함한 나머지 3 명은 무기밀매 혐의로 계속 구금돼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나타니엘 무르가스 담당 검사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최근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10 명 중 3 명은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의 정상돈 연구위원이 북한을 탈출한 지 1년이 안 된 탈북자 97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9%가 이같이 답했습니다. 또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치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대해 응답자의 51%는 주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5살 미만 어린이 사망률이 전세계 195개국 중 77번째라고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밝혔습니다. 세계평균보다는 훨씬 낮은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평균은 1천 명 당 48 명인데요, 2012년 현재 북한의 5살 미만 어린이 사망률은 1천 명 당 29 명이라고 유니세프는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5살 미만 어린이 사망률은 1990년에 1천 명 당 44 명에서 2000년에 60 명으로 급격히 늘었다가 2012년에 29 명으로 다시 줄었습니다.

진행자) 캐롤라인 케네디 일본주재 미국대사가 어제(30일)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와 납북피해자가족 단체 대표를 만났습니다. 케네디 대사가 납북 피해자 가족을 만난 건 처음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케네디 대사는 메구미 씨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 씨와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 씨, 그리고  ‘피랍일본인가족회’의 이즈카 시게오 회장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3 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사랑하는 자녀들과 헤어져 있는 게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잘 이해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케네디 대사는 이들 가족들을 만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에 의해 납치된 자녀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피해자 가족들의 용기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남북 태권도 당국이 다음 달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소치에서 북한 태권도의 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한동안 진통을 겪던 남북한 간 태권도 협력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었습니다.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남북한 소식통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 ITF 소속 선수들을 올림픽에 출전시키자는 양측 간 논의가 최근 크게 진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WTF의 조정원 총재와 ITF 장웅 총재는 다음 달 7일께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에서 만나 최종안을 조율할 계획이고요, 막바지 문안 조정이 끝나는대로 2월 말이나 3월 초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로 이동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합의서를 제출한 뒤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