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철도노조 지도부는 오늘 여당과 야당이 철도소위원회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전라북도 전주시에 자신을 알리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가 14년째 이어졌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철도 파업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군요?
 
기자) 네, 여야 정치권과 철도노조 지도부가 오늘 국회에 철도산업발전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조건으로 철도노조 파업을 철회하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22일째를 맞은 철도파업이 해제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철도노조는 지난 9일 철도공사가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KTX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철도를 민영화하려는 의도라며 이에 대한 저지를 명분으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진행자) 철도노조는 파업의 목표를 달성했나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당과 야당 그리고 철도노조 지도부 등 3자가 합의한 것은 방금 말씀 드린 대로 국회에 철도산업발전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야당인 민주당 박기춘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녹취: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 “소위에서 우리가 어떤 논의를 전제로 해서 합의를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협상에서 새누리당 측 당사자로 나선 김무성 의원은 민영화는 이미 정부에서 하지 않겠다고 국민에 공표한 사안이니 만치 문제될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파업 기간 중에 국토교통부는 수서발 KTX 법인에게 철도사업 면허를 이미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소위원회의 성격을 ‘민영화 반대를 위한 소위원회’라고 규정하고 있어 앞으로 논란이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제 철도 운행은 언제쯤 완전 정상화 되죠?
 
기자) 철도노조 김명환 위원장은 오늘 오후 총파업 투쟁을 현장 투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체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내일 오전 11시까지 현장으로 복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민영화 저지 투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초 철도노조는 오늘 파업철회를 결정하더라도 차량 안전운전을 위한 휴식 등을 감안하면 열차 운행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적어도 이틀 정도는 걸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진행자) 철도노조가 파업을 풀기로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전라북도 전주시에 올해도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오늘 오전 11시 조금 지나서 주민센터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50대 안팎으로 짐작되는 이 남성은 ‘주민센터 앞 화단에 있는 얼굴 없는 천사 비석 옆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돈을 놓아두었다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주시의 이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 첫 성금을 기부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4년째 몰래 세밑에 나타나 훈훈한 이웃사랑의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웃 사랑의 정을 액수로 따질 일은 아니지만 금액은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전화를 받은 주민센터 직원들이 현장에 가봤더니 돼지저금통과 함께 현금이 들어있는 종이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5만 원짜리와 만 원짜리 지폐와 100 원짜리 동전 등 모두 4천924만 원, 미화로 4만 6천6백여 달러가 있었는데, 지난해와 비슷한 금액이었습니다.
 
진행자)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는 더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어떻게 된 일이었나요?
 
기자)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해마다 성탄절 전후 무렵에 노송동 주민센터에 이름도 알리지 않고 성금을 놓고 갔었는데, 올해는 연말이 되도록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 ‘얼굴 없는 천사’의 신변에 무슨 중대한 변화가 있지나 않은 지 몹시 궁금해하던 참이었습니다.
 
진행자) 다행히 자신에게 아무 일이 없다는 걸 보여주듯 ‘얼굴 없는 천사’는 선행을 계속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몇 년 전 일부 방송사가 이 ‘얼굴 없는 천사’가 누구인지 밝히겠다고 이른바 몰래카메라-카메라를 숨겨 놓고 촬영을 하겠다는 시도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본인 스스로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데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며 반대하는 여론이 커지자 몰래카메라 촬영은 중단됐습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 덕분에 전주에서는 해마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남을 돕는 선행이 많다고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