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반도 주요 소식들을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유엔이 북한에 납북자에 대한 생사 확인을 요청했군요?

기자) 네,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이 최근 생사 확인을 북한에 요청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납북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12 명의 생사 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한 거죠.

진행자) 유엔이 생사 확인을 요청한 납북자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1977년 전라남도 홍도에서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납치된 이민교 씨와 최승민 씨, 1970년에 납북된 해군 방송선 승조원 정광모 병장, 그리고 1972년 동해상에서 납북된 유풍호 선원 남정렬 씨 등 어부 9 명입니다.

진행자) 유엔이 어떤 계기로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을 북한에 요청한 건가요?

기자)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 지난 2004년부터 꾸준히 벌이고 있는 납북자 생사 확인 캠페인 때문입니다. 이 단체는 지금까지 납북자 29 명의 생사 확인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유엔에 제출했습니다. 또 유엔 인권이사회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를 직접 방문해 유엔 책임자들을 면담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죠. 하지만 유엔이 북한 당국에 생사 확인 요청 서신을 보낸 것은 7 명에 그쳤었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북한 당국이 성의없이 답변해 왔기 때문입니다. 북한 당국은 납북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을 뿐아니라 납북은 반북 정체공세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유엔이 왜 갑자기 납북자 12 명의 생사 확인을 한꺼번에 요청한 건가요?

기자) 유엔이 그 만큼 납북자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증거라고 인권단체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활동이 본격화된 이후 납북자 문제가 국제사회에 적극 공론화됐는데요.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영자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해 마이클 커비 조사위원장이 서울 방문 중 “납북자 문제는 해적 행위와 같다고 지적했었다” 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이 이 문제를 정치적 논리가 아니라 국제법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당국이 유엔의 이번 납북자 생사 확인 요청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장성택 처형 이후 북-중 국경지역 경비가 매우 삼엄해졌는데요, 연말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VOA’에 이달 초부터 국경지역에 거의 계엄령 수준의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애도기간이 끝나면 경비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삼엄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경비가 어떤 수준인가요?

기자) 거의 24시간 순찰이 이뤄지고 있을 뿐아니라 내부적으로 각 기관과 기업소의 출근 상황, 또 공민증 조사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근이나 공민증 조사가 이뤄지면 이동이 힘들기 때문에 탈북도 어려워진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도 최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장성택 처형 이후 국경지역 경비가 최고 수준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탈북자 체포조를 중국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최고 수준의 경비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소식통들과 전문가들은 장성택 처형 이후 내부 동요를 막고 측근과 주민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한 탈북자 소식통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탈북자 소식통] “이 것은 장성택 측근들의 탈북이라든가 장성택 사건과 관련해서 주민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여요. 예전에 황장엽 선생 탈북 이후에 탈북 규모가 커졌었거든요. 그걸 막으려고 아마 국경을 봉쇄하려는 것 같습니다. 장성택 사건 이후라서.”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특별한 행사없이 상당히 조용한 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관리들 역시 서로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북한이 지금처럼 24시간 순찰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따라서 지도자 김정은의 생일인 1월8일 이후 경비 수준이 누그러질 것으로 소식통들은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장성택 처형 이후 측근들에 대한 숙청이 계속되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늘(30일) 국회에 출석해 북한 당국이 장성택의 주변인사들에 대한 숙청을 지속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숙청 규모가 큰 것으로 관측되지는 않고 있다며, 앞으로 숙청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외국에 주재한 장성택 측근들의 소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도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와 일본의 일부 언론들은 박광철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 부부, 유네스코 북한대표부의 홍영 부대표가 최근 북한에 소환됐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장성택의 조카인 장용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 누나인 장계순과 남편인 쿠바주재 북한대사도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장성택의 잔존세력을 뿌리뽑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최고사령관 추대 2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북한의 표정은 어떤가요?

기자) 김정은 유일영도체제를 강조하며 충성을 거듭 결의했습니다. 어제(29일)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는데요. 김정은 제1위원장은 등장하지 않은 채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위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에 이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을 호명했습니다. 이들 군부 인사 3 명이 북한의 실세임을 보여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실세들이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백두혈통을 사수하자며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습니다.  또 선군혁명과 군의 현대화를 강조했지만 핵 개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민생 문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굳이 국제사회를 자극해 고립을 가속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볼까요?

기자) 북한이 새해 전야에 진행되는 제야의 종 타종식을 처음으로 서방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여행사인 ‘우리 투어스’는 ‘VOA’에 미국인 관광객 5 명이 오늘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여행사는 북한이 새해 연휴 기간에는 서방 관광객들의 방문을 제한해 왔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문을 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관광객들은 대동강맥주 양조장 방문과 전통문화 체험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