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역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관련 소식들이 주요 기사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먼저, 남북관계가 일정 기간 경색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어제(10일) 사설에서 장성택 일당은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책동에 편승한 역적무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조선중앙방송'은 오늘 (11일) 장성택 세력을 1950년대 간첩으로 몰려 숙청 당한 남로당 박헌영 파에 비유한 강원도 인민위원회 간부들의 비난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의 이 같은 보도는 장 부위원장을 이적행위자로까지 낙인을 찍으면서 앞으로 대외관계 특히 한국과의 관계에서 보다 강경한 태도를 예고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는데요, 장성택 세력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내부 안정에 집중해야 하는 북한으로선 당분간 한국에 대해 강경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예상입니다.

진행자)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이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북한이 당장 군사적 도발 행동에 나서긴 어렵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도발이 내부 불안정에 대한 통제가 힘에 부칠 때 외부로 주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방편이라고 볼 때, 북한 당국으로선 지금은 내부를 안정화하는 게 급한 불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북한이 섣불리 도발하면 국제사회 제재가 추가되고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돼 오히려 내부 불안정이 더 심화되는 데, 북한이 이런 부담을 무릅쓸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내에선 장 전 부위원장의 측근이 해외로 망명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북한이 장 전 부위원장의 숙청 사실을 공개한 뒤 한국 일부 언론들은 장 전 부위원장의 측근이자 당 행정부 소속으로 외화벌이와 자금을 총괄한 한 인사가 9월 말에서 10월 초쯤 중국으로 도피해 한국으로 망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인사의 중국행이 장 전 부위원장 실각의 도화선이 됐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중국과 미국, 남북한이 이 인사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진행자) 이런 보도에 대해 한국 정부는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관련 사실들을 공식 부인하고 있습니다. 남재준 한국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어제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측근 망명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장 전 부위원장의 측근 인사들을 둘러싼 망명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망명자가 없었더라도 앞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는 일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장 전 부위원장 측근 인사들이 망명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향후 장성택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을 비롯한 후속 조치를 예고한 만큼 신변에 위협을 느낀 측근 인사들이 망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일부에서는 장성택 숙청이 해외를 떠돌고 있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장성택이 조카인 김정남의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장성택의 실각으로 김정남의 북한 내 연결고리는 완전히 끊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숙청 대상으로 장성택 일당을 지목하고 최근 해외에 있는 장 부위원장과 관련된 인사들을 강제소환하면서 김정남의 신변이 더욱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김정남은 지금 어디서 지내고 있나요?

기자) 김정남은 그동안 마카오를 근거지로 삼았었는데요, 최근 마카오를 떠나 떠나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에 실린 사설인데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이 성사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군요?

기자) 어제(10일) 날짜 ‘북한의 안정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제목의 사설 내용인데요, 장성택 숙청 이후 북-중 관계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그같이 주장했습니다. 북한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 북한 핵무기에 반대하는 균형있는 외교가 중국에 시험대가 되고 있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조속히 베이징을 방문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는 북한의 장기적 안정과 북-중 우호관계에 유익한 만큼, 특히 북한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이 성사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북한 경제 관련 소식인데요, 북한의 경제특구 실험에 한계가 보인다고, 미국의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AP 통신은 북한이 '황금의 삼각지대'라고 선전하면서 투자를 유치하고 있는 라선경제특구를 둘러본 뒤 그같이 평가한 건데요, 라선특구에 대한 최고 지도부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정치적 현상유지를 위태롭게 할 대대적인 변화를 감수하면서까지 빈사 상태의 북한 경제를 되살리려고 노력할 만큼 절실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통신은 북한 지도부가 라선특구에서 진행 중인 경제실험을 전국 각지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북한을 또다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어제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7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2013년에 북한의 수확량이 3년째 조금 늘었지만, 식량 상황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전체 주민의 84%가 영양부족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FAO는 또 북한의 식량체계가 여전히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하며, 단백질이 풍부한 작물 재배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2살 미만 어린이의 발육부진율이 여전히 높고 미량영양소 부족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