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현대자동차 기업집단이 5억4천만 달러어치의 일감을 외부 중소기업에 풀기로 했습니다. 자살하려는 사람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 정성옥 경감의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현대자동차 기업집단이 ‘통 큰 결심’을 했군요?

기자) 네,그렇습니다. 재벌 기업집단이 그 동안 내부 기업에게만 주던 일감을 외부에 푸는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현대자동차 기업집단은 올해 기업집단 전체 국내 광고 일감의 65%인 1억 6백만 달러 어치를 외부 중소기업에 발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올해 물류 부문 국내 발주액의 45%인 4억 2천7백만 달러 규모의 일감도 비계열사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기존에는 이런 일감을 기업집단 자체내에서 다 해왔다는 것이죠?

기자) 네,그렇습니다. 현대자동차 기업집단의 경우 광고 부문은 이노션이라는 회사가 해왔고, 물류 부문은 현대글로비스가 독점적으로 해왔었는데요.

이번에 일감 나눠주기에 따라서 광고부문에서는 기업광고를 비롯해 국내 모터쇼 관련 행사와 제품 광고 제작이 외부 중소기업에 개방됩니다.

물류 부문에서는 국내 공장 사이에 부품 수송과 공장 내부 운송을 중소기업에 넘길 예정입니다.

현대자동차 기업집단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녹취;이영규 현대차 기업집단 이사]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을 위해 중소기업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또 그간 축적된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구축에 적극 노력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어떻습니까? 현대자동차 기업집단이 이처럼 나서면 다른 대기업 집단도 뒤따르지 않을까요?

기자) 네, 그렇게 전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기업집단의 이번 결정이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에 앞선 선제적 조치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현대자동차 기업집단의 정몽구 회장 일가는 이노션의 지분 100%, 글로비스의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전체 매출에서 기업집단 내부 거래의 비중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높습니다.

어떻든 현대차 기업집단이 발표한 일감 나누기는 삼성과 SK, LG 등 주요 기업집단을 비롯해 재계 전반으로 퍼져 내부 거래를 축소하는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한국 내 대기업집단의 일거리 나누기 움직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소식은, 한 순직 경찰관에 대한 이야기군요?

기자) 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 정옥성 경감의 영결식이 오늘 인천 강화경찰서에서 엄수됐습니다.

영결식에는 이인선 인천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동료 경찰과 유족 등 3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청장은 조사에서 정 경감이 지키려 했던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소중한 가족의 미래는 남아 있는 사람들이 지키겠다고 추도했습니다.

진행자) 정 경감이 순직할 당시 상황이 몹시 긴박했을 것 같은데, 어땠습니까?

기자) 사고는 지난 1일 밤 11시가 조금 지나서 일어났습니다.

강화경찰서 내가파출소에서 근무하던 당시 정 경위는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 자살 의심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정 경위는 선착장을 배회하던 45살 김 모씨를 발견하고 대화를 시도하며 진정시키려 했으나, 김 씨가 갑자기 선착장 쪽으로 30m를 내달려 바닷속으로 뛰어 들었고, 이를 말리려던 정 경위도 뒤따라 바다로 뛰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두운 밤바다는 두 사람을 집어삼켰고 때마침 밀어 닥친 썰물에 두 사람은 먼바다로 휩쓸려 버렸습니다.

이 장면은 출동한 순찰차에 설치된 영상 녹화기에 고스란히 녹화됐습니다.

진행자) 네, 아주 사명감이 투철한 경찰관이었군요?

기자) 네, 정 경위는 지난 91년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에서 경찰 근무를 시작한 뒤 22년간 경찰청장 표창 등 27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은 우수경찰관이었습니다.

경찰은 고 정 경위를 경감으로 일계급을 추서했습니다.

기업집단 LG는 고 정 경감의 유가족에게 위로금 45만 달러를 전달하고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재학중인 자녀 3명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대학교 졸업 때까지의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네, 한 경찰관의 안타까운 순직 이야기였습니다. 다음 소식은 서울시내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 현황이군요?

기자) 네, 지난해 서울시내 초.중.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사교육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학부모 10명 가운데 8명 가량은 소득에 비춰볼 때 자녀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시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등의 자료를 분석한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중.고등학생의 한 달 평균 사교육비는 378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학생 생활과 관련한 통계들도 있군요?

기자) 네, 몇 가지만 살펴보죠.

서울시내 중,고등학생의 약 4분의 1은 1주일에 닷새 이상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의 70%는 자신들이 건강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만 6살에서 17살까지의 학령인구가 감소한 탓에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89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초,중,고등학교의 전체 교원 수는 7만천4백여 명으로 10년 새 4천9백, 7% 증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