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한국 내 대학가에서 대표적인 운동권 단체였던 ‘한대련’이 학생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미-한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한국의 대미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한국의 최대 학생운동 조직이죠. ‘한국 대학생 연합’ 줄여서 ‘한대련’이라 불리는 이 단체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네. 고려대학교가 어제(12일) 학생 투표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탈퇴를 가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대련’이 이제 몰락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대련은 지난 5월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당대표의 뒷덜미와 머리채를 낚아채는 등 폭력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운동권 조직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고려대를 비롯해 주요 대학들은 이미 한대련을 탈퇴했다면서요?
 
기자) 네. 고려대 총학생회는 지난 2009년 4월 한대련에 가입했다 3년 5개월 만에 탈퇴를 결정했습니다. 앞서 서울대와 연세대는 이미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탈퇴했는데요.
 
먼저 한대련의 출발점부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한대련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대학생총연합회-한총련과 전국 대학생
대표자 협의회-전대협이 나옵니다.
 
1987년 만들어진 전대협은 당시 거의 대부분 대학 총학생회가 가입됐을 정도로 세력이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한총련을 거친 지금의 한대련은 전국 대학 총학생회 228개 중 21개만이 소속돼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많이 축소됐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이들이 한국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된 것은 지난 1996년 연세대 사태가 주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한총련 소속 대학생 3천 여명이 연세대학교를 점거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판문점에서 범청학련 북측 본부와 8.15 축전을 벌이려다 한국 경찰이 이를 저지하자 연세대를 점거한 것인데요.
 
200여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으면서 학생 운동권에 대한 비판이 일었고 한총련은 이적단체로 규정됐습니다. 이후 세력을 잃은 한총련 대신 한대련이 새롭게 등장했지만 예전과 같은 모양새를 갖추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문가들은 한대련의 몰락이 이념적 편향성이나 종북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한대련이 공산당 조직운영 원칙을 기본으로 하는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 당시 방북 조문단을 꾸린 점 등이 바로 그 배경입니다.
 
진행자) 미-한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상반기 대미 수출이 증가했군요.
 
기자) 네. 미-한 FTA가 대미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로 한국무역협회의 보고서인데요.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미-한 FTA가 발효된 올 3월부터 6월까지 대미수출은 204억 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FTA로 관세인하 덕을 본 수혜품목과 그렇지 않은 품목을 나눠 분석해보니, 수혜품목 수출은 증가했지만 비수혜 품목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 명진호 수석연구원입니다.
 
[녹취: 명진호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수석연구원] “미국으로 수출한 품목 중에 FTA 수혜품목은 13.5% 수출이 증가했고 혜택을 보지 않는 비수혜품목은 1.7% 감소한 거죠. 수출 증가가 FTA수혜 품목 쪽에서만 나타난 겁니다. 그게 대미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고요.”
 
진행자) 품목별로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먼저 자동차부품인 기어박스가 약 140%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고 금속절삭 가공기와 폴리에스터 섬유, 승용차용 타이어 등이 FTA의 혜택을 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과거에 대미 수출 규모가 작았던 품목들도 FTA가 발효되면서 빠른 속도로 수출이 늘고 있는데요.
 
기체펌프의 수출증가율은 무려 3천 520%나 됐고, 자동차부품 중 차제의 무게를 받쳐주는 장치인 서스펜션과 에어백 그리고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캠핑용품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올 3~7월 사이 대미 무역흑자는 16억 8천만 달러 늘어난 64억 8천만 달러를 기록했고요. 최근 주춤하던 미국의 한국 투자도 FTA 발표 이후 전년보다 30% 정도 늘었습니다.
 
진행자) 경기도 북부에 있는 니트-편물 업체들이 중국 진출에 나선다는 소식이군요. 무슨 계기가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는 19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섬유박람회 때문입니다. 경기북부지역 섬유관련 업체들은 한국섬유소재연구소와 함께 이 박람회에 초청을 받아 한국관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번 박람회는 중국면방협회와 복장협회가 후원하고 중국 내 2백 개 기업만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중국면방협회가 해외 업체들을 초청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요. 경기북부지역 양주와 동두천, 포천 이른바 ‘양포동’지역 섬유업체들의 니트 기술력을 인정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그 동안 한국과 중국 섬유 업체들 사이에 교류는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한국 섬유 업체들의 해외시장은 주로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형성돼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경기악화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대신해 중국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 섬유업체들은 각종 전시회를 활용해 중국 진출을 시도해 왔지만 제품이나 디자인을 무단 복제하는 등 오히려 기술 유출의 경험만 쌓여왔었죠.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 박람회에 거는 기대가 크겠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섬유소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합리적인 중국 진출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특히 중국 내 업체의 현황이나 수준, 동향 등을 파악할 좋은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양주와 포천, 동두천 지역에는 섬유 관련 업체 2천여 곳이 밀집해 전 세계 니트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