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답) 미국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어제 저희 VOA 방송과 단독 인터뷰를 했습니다. 여기서 현재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 “Well, North Korea knows full well what it is obligated to…”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미국과 북한이 어렵게 이뤄냈던 2.29 합의가 물건너가 버렸다. 따라서 이제 다시 대화가 재개되려면, 북한이 국제사회의 약속을 행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 개발을 중단하고 미국은 북한에 대규모 영양 지원을 하기로 했던 올초 2.29 합의는 이제 유효하지 않다는 거군요?

답) 네. 데이비스 대표는 어제 인터뷰에서 2.29 합의가 역사 속 일이 돼 버렸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요. 북한이 긴 시간 동안 3차례나 협상을 하면서 공을 들였던 합의를 불과 보름만에 깨버리는 것을 보고, 북한 지도부에 뭔가 혼선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수 년간 노력을 쏟아 부어놓고 미사일 발사를 위해 끝내버린 건 심각한 오산이라는 겁니다.

문) 하지만 당시 북한은 소위 ‘위성 발사’ 의도를 협상장에서 미국에 분명히 알렸다고 했거든요. 데이비스 특별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얘기했나요?

답)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특히 오히려 미국 대표들이 북한에 위성 발사든 우주 발사든, 그런 계획을 추진한다면 합의가 깨져버릴 거라고 밝혔다는 겁니다. 북한의 주장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입니다.

문) 협상장에서, 미국의 그런 입장을 북한도 이해하고 있었다는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게다가, 미국이 북한 측에 북한의 그런 계획은 합의를 깨버릴 거라고 분명히 말했고, 당시 북한 협상대표가 그 문구를 다시 반복했을 정도로,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과의 협상을 진행했던 당사자로서, 북한이 합의를 저버린 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는데요. 북한과의 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 전망을 높이기 위해 거의 1년에 걸친 미국과의 협상이 깨져버린, 외교적 관점에서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2.29 합의가 깨져버렸다는 입장인데, 그러면 미국의 식량 지원 계획도 사라진 건가요?

답)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현재 지원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이 미국과의 합의를 보름만에 어겼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미국이 북한에 영양 지원을 하기 위해서, 군대나 평양의 고위 관리가 아닌,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간다는 확신을 가져야 하는데, 북한을 신뢰할 수 없게 된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겁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으로선 기회를 잃었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살펴봤는데요. 오늘 성김 주한 미국대사도 서울에서 북한 문제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성김 대사는 오늘 서울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연설했는데요. 북한이 버마와 같은 개혁개방 의지를 보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유린 행위가 계속되는 한 북한과의 평화협정은 이뤄질 수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문) 버마를 직접 예로 들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버마는 최근 민주화 조치, 개혁개방 조치를 취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도 최근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대사를 파견했는데요. 성김 대사는, 북한 지도부도 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결정을 내린다면, 미국과 국제사회가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화답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김정은 제1위원장의 해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답) 네. 성김 대사는 북한이 2.29 합의를 깬 데 대해 크게 실망했다면서도, 동시에 미국은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고 생산적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 북한이 행동을 바꾸면 미국과 유엔의 제재는 사라질 거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답) 어제 워싱턴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언급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클린턴 장관은 ‘대량학살 방지 토론회’에서, 모든 대량학살이 포나 총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며 북한의 수용소를 심각한 인권 침해 사례로 들었습니다.

문) 어떤 얘깁니까?

답) 북한 내 수용소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 상황은 이미 탈북자의 증언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도 알려져 있는데요. 이렇게 인간성을 말살하는 잔혹한 현실이 수용소 내에서 계속되고 있고,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겁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나 탈출한 탈북자 신동혁 씨의 이야기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볼까요?

답) 한국의 류우익 통일장관이 남북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관해 오늘 다시 언급했는데요. 금강산 관광 재개는 신변안전이 핵심이고 나머지는 부수적인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문) 한국이 그 동안은 한국 관광객 피격 사건 진상 규명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내걸었었는데…이런 태도가 좀 완화된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또 류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도 밝혔는데요. 그동안 한국에 대해 강경정책을 고수해온 북한이 어떻게 화답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