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미군 당국에 전력 증강을 요청했다는 소식 이미 전해 드렸는데요. 미 국방부는 특별한 상황 변화로 인해 이 같은 요구가 나온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녹취: AH-64D 아파치 헬기 엔진 소리]

미 육군 항공전력의 상징인AH-64D 아파치 헬기는 현대전에서 반드시 필요한 대전차 전력의 핵심입니다.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2일 미 국방부와 합참에 확충을 요청한 전력이 바로 이 아파치 헬기 1개 대대, 그리고 탄도미사일 요격 부대입니다.

북한의 공기부양정 기습침투와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취약성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됐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13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서먼 장군은 이미 지난 3월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같은 건의를 했으며, 미 육군이 이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의 존 커비 부대변인은 앞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특별한 동향이나 사건이 발생해 주한미군이 전력 증강을 요청한 건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과거 아프가니스탄 전쟁 투입을 위해 철수했던 주한미군 헬기 대대를 서먼 사령관이 다시 한반도로 복귀시키길 원하는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는 겁니다.

과거 3개 대대였던 주한미군 헬기 대대는 지난 2004년과 2009년 각각 1개 대대씩 철수하면서 1개 대대로 축소됐습니다. 당시 주한미군 당국은 F-16 전투기 배치를 통해 전력 공백을 메우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12일 ‘미국의 소리’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군 당국에 전력증강을 요청한 서먼 사령관의 판단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I am very confident that General Thurman’s assessment…”

아파치 헬기 대대가 증강되면 주한미군이 전략적 표적보다 가동 중인 표적을 공격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만큼 한반도 상황에 더욱 적합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서먼 사령관의 요청이 미-한 연합군의 전력을 강화하고 북한에 대한 강력한 억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각에선 주한미군의 공격용 헬기 1개 대대 증강과 탄도미사일 방어 전력 확충 요구가 미국 신국방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안보 연구기관인 랜드(RAND)연구소 브루스 베넷 박사의 말입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박사] “Very modest naval shift doesn’t cover many of…”

베넷 박사는 이달 초 미 국방장관이 202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미 해군력의 60%까지 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주한미군의 임무 수행 요건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과 언제든 직면해야 하는 서먼 사령관으로서는 중요한 전력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한편 주한미군은 현재 아파치 헬기 1개 대대와 함께 35 방공포여단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2개 대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서먼 사령관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한국에 배치된 아파치 대대는 두 개로 늘어나며 패트리엇 미사일 전력도 대폭 확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