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성 주자가 서울 동대문 앞을 지나고 있다.
13일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성 주자가 서울 동대문 앞을 지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4주 앞두고 올림픽 성화가 서울에 입성했습니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처음인데요, 시민들은 남북이 함께 하는 이번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길 기대하는 바람입니다. 서울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라디오
[특파원 리포트 오디오] 한국민들, 북한 평창 참가 “환영”

[녹취: 평창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 현장음] "함께 Countdown하겠습니다. 5,4,3,2,1! 점화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서울에 입성한 13일 오후. 

눈발이 날리는 매서운 추위에도 수많은 서울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녹취: 이채원 14살, 숭의여중]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올림픽이 있었고 그 다음에 이번이 처음이라서 굉장히 신기하기도 했고 축하 공연도 있고 해서 참석하게 됐습니다.”

[녹취: 김현식, 42살] “성화 봉송한다는 얘기 듣고서 국민으로 안 올 수 없잖아요?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엄청난 행사를 하는데, 특히 북한도 온다고 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왔습니다.”

13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행사에서 임금 복장의 성화주자가 어가행렬로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13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행사에서 임금 복장의 성화주자가 어가행렬로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을 26일 앞두고 서울 시민들은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녹취:이아루, 7살] “평화로운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어요.”

[녹취:서울 시민] “30년만에 치러지는 거 아니겠어요. 이번 평창올림픽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크게 알리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평창올림픽 화이팅!”

시민들은 아시아의 작은 나라가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올림픽이라는 국제적인 대축제를 개최한다는 데 대한 자부심도 컸습니다.

[녹취: 이형철, 67살] “우리나라에서 한다는 게 아주 영광스러워요.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했나 싶고, 감개무량합니다.”

특히 북한이 참가하기로 한 만큼 남북이 화합해 평화올림픽을 이루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녹취:임광옥, 주부] “기대가 많죠. 북한 사람들도 오고 응원단도 온다고 하잖아요.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단은 하나가 되는 게 우리의 소원이니까 소원이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녹취:김현서, 24살] “남과 북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봤을 때 국민부터 뿌듯해하고 기뻐하고 다른 나라에서 봤을 때도 한 국가로 분단국가로 의미 있는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 기대도 됩니다.”

13일 서울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를 보러 나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VOA와 인터뷰했다.
13일 서울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를 보러 나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VOA와 인터뷰했다.

​​남북이 화합해 평화로운 세계적인 대축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매한가지입니다.

[녹취: 미국인, 텍사스] “I’m actually interested in seeing North Korean party come down to South…..”

텍사스주에서 온 미국인은 올림픽에서 북한 대표단을 보는 데 관심이 있다며, 남북이 올림픽에 함께 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올림픽 경기 티켓을 구매했지만 그 전에 캐나다로 돌아가야 해 아쉽다는 한 캐나다인은 북한의 참여로 정치적 긴장이 완화되고 남북이 화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캐나다인] “The Olympic is time for sports, it’s not about political situation…..

올림픽은 정치 상황이 아닌 스포츠에 초점을 맞추는 행사라는 겁니다.

미국인 루스 녹스 씨는 올림픽 경기를 직접 보러 갈 것이라며 남북한이 올림픽으로 서로 화합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미국인, 루스 녹스 씨] “It’s a lot safe than what people really think….”

특히 많은 미국인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은 위험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처럼 화합을 위해 노력한다면 성공적인 올림픽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는 겁니다.

남북한 단일틸 구성과 관련해서는 서로 하나가 돼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녹취: 유성찬, 30살] “하키 같은 경우 같이 하게 되면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 같아 기대됩니다.”

[녹취: 선준호, 31살] “지금까지 준비해온 남한 선수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대표단 지원과 관련해 대북 제재를 위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생각입니다.

[녹취: 김현서, 24살] “어느 정도 국제사회의 제재를 범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올림픽에 참여하는 것을 도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중앙대 영연과 학생] “올림픽 기간에도 제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축제라 해서 다 풀어져 버리면 혹시나 잘못될 수 있잖아요. 제재를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올림픽을 잘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한 층 더 발전하길 바란다는 기대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녹취: 고광삼, 78살] “북한에서도 무언가 반성을 해서 통일이 앞당겨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녹취: 임종실, 주부] “평창올림픽이 통일의 시작이 됐으면, 한 걸음 다가가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이날 서울 입성 성화는 상암을 출발해 광화문광장까지 28.3km를 비췄습니다.

봉송에는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강광배 한국체육대 교수 등이 참가했습니다.

이날 성화 봉송에 나선 한국 사격의 전설 진종오 선수는 ‘VOA’를 통해 후배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진종오 선수] “너무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경기를 치르길 바랍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13일 시작된 서울 지역 성화 봉송은 나흘간 일반 시민과 사회 각계각층 유명 인사들의 손에서 손으로 옮겨지며 서울 곳곳을 누비게 됩니다.

서울 광화문 성화봉송 현장에서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