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카젠 미술관에서 ‘States of mind: Cuba and North Korea-도시의 정신: 쿠바와 북한”이란 주제로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개막일인 지난 6월 17일 관람객들이 벨기에 사진작가 칼 드 카이저 씨(왼쪽 두번째)의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전시회는 이달 13일...
미국 워싱턴 카젠 미술관에서 ‘States of mind: Cuba and North Korea-도시의 정신: 쿠바와 북한”이란 주제로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개막일인 지난 6월 17일 관람객들이 벨기에 사진작가 칼 드 카이저 씨(왼쪽 두번째)의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전시회는 이달 13일...

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워싱턴에서 벨기에 출신 사진작가의 쿠바와 북한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라디오
[뉴스풍경 오디오] 벨기에 작가 워싱턴서 북한·쿠바 사진전


제복 차림의 북한 학생들이 교실에서 시청각 학습을 받고 있습니다.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수업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제목이 붙어있지 않은 이 북한 교실 사진은 벨기에 사진작가 칼 드 카이저 씨가 지난 2015년에 찍었습니다.

사방이 건물로 막힌 쿠바의 한 마을의 풍경도 보입니다. 마을 골목에서 권투경기를 벌이고 있는 쿠바인들, 커다란 링 위에는 심판과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아메리칸대학교 카젠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States of mind: Cuba and North Korea-도시의 정신: 쿠바와 북한”이란 주제의 사진전시회에 출품된 사진들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카이저 씨가 지난 2015년 쿠바와 북한을 여행하며 찍은 수 백 장의 사진 가운데 60여 점이 소개됐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올 10월 출간되는 북한 사진집에 실릴 250여 장의 사진들 가운데 30장 만소개됐는데요, 네 차례에 걸쳐 60일 간 체류하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카이저 씨는 자신이 찍은 북한 사진들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녹취: 칼 데 카이저] “These projects are from 10-15 years ago, I thought certainly time to do something new because North Korea has changed lots..”

지금까지 알려진 세계적인 작가들의 북한 사진들은 이미 10년이 지났지만 자신이 찍은 사진들은 변화된 북한의 최근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목적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칼 데 카이저] “We have western propaganda, asia propaganda, I mean everything seen..”

서방이나 아시아 등 어떤 나라든 체제선전을 하고 있고 대중은 이런 내용을 신문과 잡지, 책으로 접하지만 실제로 가봐야 제대로 알게 된다는 것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북한 사진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몇몇 도시의 감춰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탁아소 어린이들이 단체로 교사의 동작을 따라 하는 장면, 제복을 입은 어른들이 광장에서 체조하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 속옷 차림으로 TV 앞에서 혼자 여가를 즐기는 북한 남성의 모습도 보입니다.

깨끗한 평양시 지하철역 풍경, 텅 빈 양궁연습장과 수영, 체조 선수들의 훈련 모습, 놀이공원에서 유흥을 즐기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등입니다. 

카이저 씨는 4만5천 달러 경비를 들여 평양, 개성, 원산, 신의주, 단둥, 금강산, 백두산, 국경 지역 등 250여 곳을 방문했는데요 어려움이 많았지만 사진작가로서 가장 힘든 작업을 했고 강력한 이미지들을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별히 올해 북한에서 찍은 사진들은 10월에 출간되는 ‘DPR KOREA GRAND TOUR’에 실리며 이 책이 자신의 18번째 사진집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6월 중순 시작돼 이달 중순까지 두 달 간 계속될 예정인데요, 개막일인 지난 6월 17일 100여 명의 미국인들이 전시회장을 찾았습니다. 

미국인들은 북한과 쿠바, 두 공산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을 매우 흥미롭게 여겼습니다. 특히 두 공산국가의 다른 점들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르위스라는 이름의 40대 여성입니다. 

[녹취:르위스] “It seems very All the scenes very scripted, they don’t seem to be many scenes..”

북한 사진에서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행동이 각본에 짜인 듯 보였지만 쿠바 사진에서는 사람들의 몸짓이 자연스러웠다는 겁니다.

그 이유에 대해 르위스 씨는 두 공산국가 모두 주민들이 정권에 대한 표현의 자유가 없지만 현재의 쿠바는 달라지고 있고, 또 정권을 비판했을 때 북한은 정치범 수용소로 향하지만 쿠바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낸시라는 이름의 여성도 같은 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낸시] “I noticed that the pictures of a Cuba have more to do it family life like wedding…” 

쿠바 사진들에는 결혼하는 상황이나 졸고 있는 사람들 등 일반 가정의 평범한 일상이 담겼지만 북한 사진 속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데이비드라는 이름의 남성은 사진 속 북한 주민들은 한결같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면서, 누군가의 명령 아래 놓여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데이비드] “All the people looking at the same direction, even if they’re enjoying something..”

반면 사진 속 쿠바 사람들은 더욱 자유롭고 각기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사진과 나란히 소개된 30여 점의 쿠바 사진 속 풍경은 정돈된 모습이 드물고 사람들의 표정에 꾸밈이 없습니다. 

놀이기구를 탄 쿠바인과 놀이기구 조정실에 잠들어있는 직원, 피델 카스트로의 얼굴과 일본 미녀 사진 등이 구석에 쌓여있는 쿠바의 한 가정집도 이색적입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 이름이 찍힌 옷을 입은 나이든 쿠바 남성, 놀이공원 앞에 익힌 돼지머리를 놓고 장사하는 상인의 모습 등입니다. 

1년 전 ‘북한의 현대미술 전시회’를 주관했던 조지타운대학교 문범강 교수는 이번 전시회 작품들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밝혔는데요, 사진작가가 원하는 대로 찍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문범강] “북한 당국하고 사진작가 하고 말하자면 약간의 묵언의 협의가 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가로서 정말 찍고 싶은 거 찍었던 거 발표하고 싶은 것을 못했지 않나 아쉽긴 한데..” 

문 교수는 북한 사진에서 발견되는 주민들의 모습이 체제에 갇혀있는 모습이지만 그것이 북한 주민의 일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이저 씨는 북한사진집 출간과 사진전시회를 거의 10년에 걸쳐 준비했는데요, 그는 쿠바와 북한의 차이점이 주민들이 지도자에 대한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카이저] “They are totally in respect to their leaders still, that certainly not their case in Cuba…”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지도자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지만 쿠바 사람들은 지도자에 대한 피로감이 컸고 변화를 원하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카이저 씨는 북한체제가 작동하고 있다고 느꼈으며 모든 것이 정돈되고 범죄가 없는 주체사상 국가인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카이저 씨는 북한에서는 늘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연출된다면서 북한은 살고 싶지 않은,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