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4월 한국을 방문한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당시 시범단은 4일 일정으로 춘천을 방문해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지난 2007년 4월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한국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당시 시범단은 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춘천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다음 주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대회에서 시범을 보일 북한 선수들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의 방한엔 명승지를 둘러보는 견학 일정도 포함됐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태권도연맹(ITF)이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오는 23일 한국을 방문하는 선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조지 바이탈리 ITF 대변인은 1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최고의 태권도 선수 12명이 선정됐다며, 이들이 태권도의 원형이 담긴 천지, 단군, 도산 등 24가지 틀을 비롯해 방어, 호신술, 격파, 공중 발차기 등 무도의 모든 측면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지 바이탈리 대변인] “We try to perform all the aspects of Taekwondo as a martial art, primarily tul, chunji, dangun, dosan…”

또 시범에 관중을 참여시켜, 보는 재미를 더하는 형식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해 태권도 시범공연을 펼칠 북한 태권도 선수들 명단이 공개됐다. 국제태권도연맹(ITF) 측은 북한 최고의 선수 12명이 대표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조지 바이탈리 ITF 대변인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해 태권도 시범공연을 펼칠 북한 태권도 선수들 명단이 공개됐다. 국제태권도연맹(ITF) 측은 북한 최고의 선수 12명이 대표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조지 바이탈리 ITF 대변인

​​24일 개회식과 30일 폐회식, 그리고 대회 기간 동안 WTF 선수들과 합동 순회공연을 벌일 ITF 시범단은 김광주, 로정민, 최명철, 김기성, 한강국 등 남자 선수 10명과 김명심, 리숙향 등 여자 선수 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바이탈리 대변인은 24일 개회식 공연에 앞서 ITF와 WTF 대표단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태권도인들이 무주, 전주, 서울 등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서 태권도 교류 활동뿐 아니라 역사적 명소 등을 둘러보는 시간도 충분히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지 바이탈리 대변인] “On June 24th at the Taekwondo-won, we are very pleased to announce ITF and WTF will have a joint press conference and in addition, when we’re traveling around to make these four demonstrations at various sites throughout the Republic of Korea, there will be ample time for us to visit some of the local sites, not just the Taekwondo exchanges but to explore some of the historic sites and places of meaning…”

그러면서 ITF와 WTF 시범단이 각 도시를 함께 방문하고 공연 역시 함께 진행한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바이탈리 대변인은 특히 올해 처음으로 ITF와 WTF가 같은 해에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다며, 한국 선수들이 주축인 된 WTF 시범단을 오는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 태권도세계선수권 대회에 초청하는 계획을 이번 방한 기간 중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지 바이탈리 대변인] “We will discuss in June when we tour the Republic of Korea about the possibility of the WTF team coming and performing in Pyongyang at the ITF World Championships. I think that’s the next natural step.”

1973년 시작돼 2년마다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올해로 23회를 맞았고, 한국 개최는 7번째입니다.

ITF의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는 올해 20회로, 북한은 지난 1992년 이후 19년 만인 2011년 제17차 대회를 연 뒤 6년 만에 다시 대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평양과 ITF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를 오가며 ITF의 방한을 성사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미국 ‘태권도타임스’ 잡지의 정우진 대표는 15일 ‘VOA’에 이번 합동공연을 올림픽 공동 출전을 실현시킬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우진 태권도타임스 대표] “2014년 8월 ITF의 장웅 총재와 WTF의 조정원 총재가 중국 난징에서 만나서 중요한 약속을 했습니다. 두 태권도 연맹이 서로 존중하고 상대방 경기에 교차출전도 하고, 또 다국적 시범단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약속이 하나 남았습니다. 올림픽 경기에 WTF와 ITF가 함께 출전하자는 약속입니다. 이번 만남이 이 목표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합니다.”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WTF만을 인정하고 있어 ITF 소속인 북한은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시범단은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24일 WTF 세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시범을 펼치고 26일 전주, 28일 서울 공연을 거쳐 30일 대회 폐회식 시범을 마친 뒤 7월 1일 인천에서 출국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