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go of the World Food Program is seen at their headquarters after the WFP won the 2020 Nobel Peace Prize, in Rome, Italy…
이탈리아 로마의 WFP 본부.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는 북한의 국경 봉쇄로 식량 반입이 계속 불가능할 경우 올해 대북 지원 활동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북한에서 소아마비 백신과 영양제가 동이 났다고 전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이 올해 대북 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최근 웹사이트에 올린 ‘국가 전략계획 수정’이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만일 (대북) 식량 반입이 가능하지 않으면 2021년에 활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며 “제한된 국제 요원으로 활동을 계속하는 위험성과 영양실조 위험에 놓인 어린이와 여성을 돕는 당위성 사이에서 균형을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FP 국가 전략 계획 수정서] “However, there is a significant residual risk that, should food imports not be possible, operations will cease in 2021. WFP will balance the risk of operating with limited international personnel against the imperative to support children and women at risk of malnutrition, emphasizing that remote monitoring of operations is strictly a temporary arrangement.”

WFP는 식량 분배에 대한 감시를 원격으로 진행하는 것은 일시적 합의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FP는 2020년 6월부터 북한 정부가 수집한 자료를 북한인 WFP 직원이 검토하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WFP는 북한에서 코로나 관련 제한이 풀리지 않고 있고, 오랜 기간 동안 식량 반입과 국제 요원 파견, 현장 감시가 축소됐다고 밝혔습니다. 

WFP ‘국가 전략계획 수정’ 바로가기

그러면서 식량 반입이 허용되는 기간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제 요원들은 코로나 관련 비자와 여행 제한이 완화되면 북한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 계획 1년 연장”... “현장 실사 없어 새 계획 못 세워”

이와 관련해 WFP는 북한에 대한 임시 국가전략 계획을 기존 2021년 말에서 2022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동 제한으로 인해 2022년에서 2024년 기간 대북 지원 계획을 세우는 꼭 필요한 (식량 상황에 대한) 평가와 검토, 정부와의 협의를 진행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2022년 말까지로 기존의 계획을 연장했다며, 올해 북한의 코로나 봉쇄가 풀린다면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UNICEF “백신, 영양제 등 고갈”... “보급품 중국에 있어”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최근 발표한 ‘북한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 2020년 연말’에서 지난해 상반기에 필수 보급품의 이송이 지연됐으며, 8월부터는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의 국경 통과가 완전히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지난 10월 북한 내 소아마비 백신이 처음으로 동났고, 소아마비 백신이 중국 쪽 국경 지역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아동기금 보고서] “In October, DPRK experienced its first-ever stock-out of polio vaccines with batches of vaccines stuck on the Chinese side of the border.”

이에 따라 2020년 3분기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OPV3) 접종률이 전년 대비 97% 떨어졌고, 2021년 초까지 추가 백신이 공급되지 못해 접종률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결핵약과 진단기구, 필수 의약품도 곧 다 떨어질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미량영양제(micronutrient powder)와 영양실조 치료제들이 12월 말 모두 떨어졌고, 어린이들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인 ‘즉석식’(RUTF, Ready to Use Therapeutic Food) 재고도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11월부터는 마지막 남은 음식을 중증급성영양실조 어린이들에게만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반적 수준의 영양실조 어린이들에게는 지원이 끊겼다는 설명입니다. 

유엔아동기금은 약 3만5천 명의 중증급성영양실조 어린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영양식과 50만 명의 2살 미만 어린이들에 제공할 수 있는 미량영양소가 중국 국경 곳곳의 항구에 묶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인도주의 상황 악화”... “올해 지원 늘려야” 

유엔아동기금은 2021년 북한에서 영양실조와 관련한 사망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내 1천만 명이 식량난을 겪고, 5살 미만 어린이 14만 명이 급성영양실조에 걸려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는 현장 답사를 직접 하지 못했지만 가용한 자료를 종합하면 2020년 북한 내 인도주의적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지원 필요성도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국경 봉쇄와 여행 금지로 인도주의적 지원이 제한됐으며, 홍수와 연 이은 세 차례의 태풍이 곡창지대를 강타하고, ‘은행에 대한 제재’로 현금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유엔아동기금은 따라서 올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