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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지난해 대북 지원 모금액, 6년 새 최고...고질적 자금난 여전”


지난 2016년 북한 함경북도 수해지역에 마련된 임시진료소 직원이 유니세프가 지원한 백신과 비타민 보충제, 구충약을 어린이에게 투약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북한 함경북도 수해지역에 마련된 임시진료소 직원이 유니세프가 지원한 백신과 비타민 보충제, 구충약을 어린이에게 투약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지난해 대북 인도적 지원 모금액이 지난 6년 사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 6년 간 평균 모금액은 필요 금액의 절반에 못 미치는 등 고질적 자금난은 여전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대북 인도적 지원 모금 목표액 1천 950만 달러 가운데 1천 275만 달러가 모금됐다며, 지난 6년 사이 최고치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북한의 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인도주의 상황과 지원 활동을 평가한 ‘2019년 북한 인도주의 상황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하고, 다만 지난 6년 사이 모금 평균치는 필요 자금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고질적 자금난이 이어지면 북한의 취약계층인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구호 활동이 제때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북한 어린이와 산모, 수유모 등의 영양실조가 더욱 악화하고 안전한 식수와 보건 관련 지원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겁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19년에도 전체 지원금이 예년보다 많았지만, 세부적으로 볼 때 영양 분야는 64%, 물과 위생, 청결 분야에서는 58%의 부족분이 있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해 9월 태풍 ‘링링’으로 북한 내 3개 도의 농작물이 피해를 보고 가옥이 무너져, 주민 6천 300여 명이 집을 잃었다면서 이에 대한 복구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북한 내 인도적 지원 대상은 모두 1천 90만 명이었고, 이 가운데 259만 명이 어린이였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17일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 조치’ 보고서에서 북한 적십자회의 활동 내역을 소개했습니다.

보고서는 자원봉사자 250명이 가정과 공공장소 등에 파견돼 방역교육을 했으며, 담요와 주방용품, 정수품, 위생기구, 소독제 5천 개를 학교와 보육원, 의료 시설 등 공공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3일 동안 자원봉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자세한 손 세정 방법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을 교육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북한 적십자회는 북한 보건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유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유전자 증폭검사 장비와 개인보호 장비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앞서 국제적십자연맹은 북한의 요청으로 북-중 접경 지역 4개 도에 자원봉사자 500명을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건강검진과 개인위생 증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또 자전거 700 대를 탄 봉사자들이 외딴 가정을 방문해 바이러스 예방책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유엔의 대북 제재에 따른 은행 송금에 차질이 있어 북한 지역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국제적십자연맹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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