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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022년 2월까지 코로나 백신 접종 어려울 듯"


글로벌 시상조사업체 '피치 솔루션스'가 아태지역 국가들의 백신 접종 예상 시기를 분석해 공개했다.
글로벌 시상조사업체 '피치 솔루션스'가 아태지역 국가들의 백신 접종 예상 시기를 분석해 공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시기에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 등 저소득국가들의 백신 접종이 가장 늦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국제기구는 한 목소리로 저개발국가에 대한 백신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시장조사 업체인 '피치 솔루션스'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예상접종 시기를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접종 시기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들부터 늦을 것으로 보이는 나라들을 순서대로 1, 2, 3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피치 솔루션스는 '그룹 1'에 속한 나라들은 내년 6월까지 국민 대다수가 접종을 받을 것으로, '그룹 2'는 내년 9월까지, 그리고 '그룹 3'은 2022년 2월에야 대다수 국민이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같은 그룹 간 분류는 각국이 백신 개발업체와 백신 사전 구매 계약(APA)을 어느 정도 이뤘는지 등을 토대로 분석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가장 늦게 접종이 예상되는 '그룹 3'에 속했습니다.

북한과 함께 해당 그룹에 속한 나라는 아프가니스탄과 부탄, 브루나이, 몽고,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동티모르 등 9개 국입니다.

이들 나라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 일부 국가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 개발업체와의 사전계약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룹 3'에 속한 나라들은 자원에 대한 접근이 낮을 뿐 아니라 값비싼 가격 때문에 백신에 대한 욕구가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9개 나라 가운데 북한을 별도로 언급하면서, 북한에 백신이 공급되더라도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분배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중국의 백신 개발 상황을 언급하면서 백신 개발을 완료하면 역내 관계 증진을 이루고자 하는 나라들, 즉 북한이나 스리랑카 등에 백신을 공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가 분류한 '그룹 1'에 속한 나라는 호주와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7개 고소득 국가입니다.

지난 21일 싱가포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도착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15일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아시아에서 최초로 백신을 받았다.
지난 21일 싱가포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도착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15일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아시아에서 최초로 백신을 받았다.

분석에 따르면 호주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 4개 제약회사와 사전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이 가운데 3개 계약이 유효한데 이를 통해서 약 8천 300만 회의 백신 접종 분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호주 인구의 약 2배인 4천 200만 명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2021년 초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일본도 4개 사전구매 계약을 통해 5억 4천 만 회의 백신 접종 분을 확보했고, 중국은 화이자 등으로부터 백신 1억회 접종 분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국내 자체 백신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4천 400만 회의 접종 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에 대해서는 '그룹2'로 분류됐다며, 한국은 의료체계가 발달한 나라로 백신 접종과 관련해 상당한 자원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등 저소득국가들의 백신 접근성이 낮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은 이번 보고서뿐만이 아닙니다.

이달 초 국제단체 ‘피플스 백신’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포함한 저소득국가 67개국은 내년 말까지 국민의 10%만이 백신 접종을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나라는 자체적으로 백신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들이 제공한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프로그램인 '코백스 선구매공약 매커니즘'(COVAX AMC)' 에 의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은 코백스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난 18일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백신 20억 회 분을 확보했으며 내년 1분기에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지난 18일)] "We are proud to announce that Kovacs has secured to access almost 2 billion rows of several promising vaccine candidates. We'll be able to access vaccines to protect vulnerable groups in their populations during the first half of next year."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특히 중-저소득국가 국민들이 백신을 맞지 못하면 바이러스는 계속 퍼지고 전 세계 경제 회복은 그만큼 더 지연될 것이라며, 이들 나라에 대한 백신 지원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고소득국가가 저소득국가에 백신을 지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개발도상국을 지원하지 않으면 선진국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감염병을 완전히 뿌리 뽑지 않으면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구테흐스 사무총장(지난 18일)] "Our challenge now is to ensure that vaccines are treated as global public good that must be accessible and affordable to everyone."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금의 도전과제는 모든 사람들이 접근 가능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백신을 전 세계적 공공재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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