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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기업가들 여러 기능 수행...정책적 지원 필요"


서울의 한 자활사업장 봉제 공장에서 탈북민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서울의 한 자활사업장 봉제 공장에서 탈북민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에서 활동하는 탈북민 기업가들에게는 기업가 정신이 회복력과 적응, 통합 등 여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탈북민 기업인들이 한국 내 구조적 이유로 인해 사업활동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국제 비영리조직인 아시아재단 한국지부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 사업가로 활동하는 탈북민들의 사례를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한국 내 약 3만 3천 명의 탈북민 중 절반이 개인사업을 운영하길 원하지만 실제 사업을 운영하는 인원은 이 중 3%에 불과한 3천 300 명 가량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와 아시아재단이 4일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탈북민 기업가들의 역할에 대한 평가와 지원 방안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기업가 정신의 의미는 북한과 한국에서 각각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선임연구원] "In North Korea, I imagine that entrepreneurship is really the nail that sticks up against rigid political and social controls, but in South Korea entrepreneurship ideally can be a type of glue that fills cracks, circumvents and holds together pre-existing social structures."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북한에서 기업가 정신은 경직된 정치적 사회적 통제에 대한 저항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상적으로 균열을 메우고 기존의 사회구조를 결합하는 접착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또 기업가 정신은 회복력과 적응, 통합 등 크게 3가지 면에서 기능하고 있다며, 특히 회복력과 관련해선 기업가 정신이 탈북민들에게 한국 내 조직문화와 그룹 장벽을 어느 정도 우회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선임연구원] "I think entrepreneurship provides a pathway that can circumvent organizational culture and ingroup barriers to some degree."

탈북민들은 한국사회 내 학연이나 지연 등을 활용할 수 없지만 기업가 정신은 이런 것들 이외의 사회연결망 구축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겁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탈북민 기업가의 성공은 궁긍적으로 미래 북한의 경제적 기회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한국과 일본 담당관을 지낸 랜달 존스 박사는 개인사업 활동에서의 어려움은 탈북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존스 박사는 한국사회에서는 재벌이 너무 많은 분야를 차지하고 있어 누군가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존스 박사] "Everything's already done by the chaebol. There's no opportunity for someone to start up. Or if I fail, the cost of failure is very large and there's little opportunity for a second chance."

사업에서 실패했을 경우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지적입니다.

존스 박사는 보고서에서 지적한 대로 탈북민 출신 개인 사업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업자금 마련이라며, 여기에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스 박사] "Of course North Koreans are at a disadvantage because they don't tend to have real estate. Report noticed that two-thirds of them live in government-provided housing. So they don't have the house to put up as collateral that a South Korean entrepreneur would do."

한국 내 탈북민들은 3분의 2가량이 정부가 제공하는 숙소에서 살고 있는데, 이는 일반 사업자들이 담보로 쓸 수 있는 부동산이 이들에게는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사업활동에 불리한 점이라는 겁니다.

때문에 이들을 위한 전반적인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존스 박사는 말했습니다.

존스 박사는 또 탈북 기업인들의 활동이 북한 내부, 특히 '돈주' 세력에 영향을 주거나 반대로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를 작성한 김광욱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는 탈북 기업인들이 실제 북한에서 사업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광욱 대표] "63 percent of those interviewed had experienced business experience, informal markets or formal markets in North Korea. I think that the success of the North Korean entrepreneurs will be noticed and what happens to them in South Korea will be noticed by inside."

김 대표는 보고서 작성을 위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63%가 북한 내 비공식 혹은 공식 시장에서의 사업 경험이 있었다면서, 탈북민의 성공과 활동은 북한 내부에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또 탈북 기업인을 위한 정책과 관련해 성별이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광욱 대표] "We should consider very much gender sensitive policies they are targeting women entrepreneurs that do have different needs such as the need for childcare and so forth and in some cases in Korea. So there are some specific needs that we need to take into account when we're designing specific policies for women entrepreneurs.

김 대표는 탈북민 출신 기업가의 65%가 여성이라며, 이들은 육아의 필요성 등이 있는 만큼 여성을 배려하는 세심한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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