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is Wednesday, July 26, 2017, photo, samples of different types of Taedonggang beer are displayed in a refrigerator at the…
북한 평양 대동강맥주공장에 여러 종류의 제품이 전시돼있다.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자주 검색되는 북한 상품은 대동강맥주 등 주류와 화장품, 미술품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국 정부 산하 무역기구가 밝혔습니다. 북한 제품은 그러나 유통 경로와 기한 등이 모호해 안전성을 보장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투자진흥기관인 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산 주류와 화장품, 미술품 등이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인 ‘타오바오’와 ‘징동’을 검색한 결과, 저가의 배지에서부터 고가의 미술품까지 여러 종류의 북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이 검색되는 북한 제품은 주류로, 종류와 가격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가령 대동강 맥주는 병당 16~22위안, 미화 2.3~3.2달러, 대동강 캔맥주는 30위안으로 미화 4.4달러, 대동강 봉학맥주는 병당 35위안, 대동강 평양맥주는 병당 25위안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동강 평양 소주는 24.8위안, 백화수 72위안, 백두산 들쭉술은 병당(630ml)  67위안 등이었습니다.

코트라는 또 북한 의약품인 ‘인진고’가 1봉에 65위안, 봄향기 화장품 한 세트에 240위안, 미술품은 유화 1편당 최소 1만 5천 위안, 미화로 2천 200달러부터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화폐’ 10장 세트가 32위안, 북한군 육군 휘장 세트는 두 개당 75위안에 판매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자상거래는 인터넷 쇼핑, 통신판매 등 전자문서로 거래하는 상행위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판매율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2018년에 5천 230억 달러로 전체 거래의 9.1%였지만, 지난해에는 6천억 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2분기만 판매액이 2천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5% 급증했습니다.

시장 분석업체인 ‘이마케터(eMarketer)’는 지난해 전 세계 전자상거래 규모가 3조 5천 350억 달러, 이 가운데 중국은 1조 9천 347억 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과 영국, 일본, 한국, 독일 순으로 전자상거래 규모가 큰 가운데, 한국은 지난해 1천 34억 달러로 세계 5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도 지난 2015년에 뒤늦게 국내 최초의 온라인 쇼핑몰인 ‘옥류’를 중앙 행정기관인 인민봉사총국이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뒤 ‘앞날’ , ‘광흥’ 등 비슷한 쇼핑몰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온라인 쇼핑몰은 인터넷과 TV 등 통신판매가 활발한 국제사회와 달리 인트라넷이며, 평양 등 일부 대도시에 시범적으로 운영될 뿐 대다수의 주민은 여전히 생소하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 제품의 품질 수준이 낮아 온라인상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소비자들의 품질 평가가 이뤄지는 중국 등 국제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과거 북한산 화장품의 품질과 중국 내 판매 상황을 분석했던 한국 고려대학교 남성욱 교수입니다.

[녹취: 남성욱 교수] “북한이 핵과 미사일은 개발하지만, 화장품 등 제품의 품질은 하루아침에 지도자가 말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니죠. 그래서 아직 해외 시장, 특히 중국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시장 점유율은 갖고 있지 못합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보고서에서 북한 제품의 안전성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 전자상거래에서 거래되는 북한 제품들은 전반적으로 정식 입점 업체가 아닌 개인이 사입한 제품을 소량 판매하는 것으로, 유통 경로를 확인하기 힘들고 안전성 보장도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 정보를 확인하기 쉽지 않고, 제품 상표 설명과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올라 있는 제품 속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 발견돼 안전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