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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제공 예정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유럽서 논란…WHO "위험보다 이점이 많아"


지난 16일 동남유럽 국가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백신 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실시됐다.
지난 16일 동남유럽 국가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백신 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실시됐다.

일부 유럽 국가들이 혈전 유발 우려 때문에 북한에 제공될 예정인 코로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부작용보다는 이익이 더 큰 백신이라며 계속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덴마크 등 20개 가까운 유럽 국가들이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혈관 안에서 피가 굳는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 백신을 맞은 2천만 명 가운데 혈전증이 발생한 사례는 3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유럽의약청(EMA)의 에머 쿡 청장은 1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유발했다는 징후나 둘 사이 직접적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쿡 청정] “There’s no indication that vaccination has caused these blood conditions”

지난 16일 유럽의약청(EMA)의 에머 쿡 청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화상 회의를 했다.
지난 16일 유럽의약청(EMA)의 에머 쿡 청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화상 회의를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해 혈전이 발생했다는 근거가 없다며 계속 접종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WHO는 17일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한다면서, 광범위한 백신 접종 시 잠재적 부작용 신호가 나타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백신 접종 자체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현재 백신안전자문위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최근 안전 데이터를 평가하고 있고, 검토가 끝나면 결과를 즉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럽의약품청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사이의 연관성 여부에 대한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 세계에서 화이자 다음으로 많이 접종되고 있는 백신으로, 북한에도 이 백신이 공급될 예정입니다.

지난 2일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는 오는 5월까지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70만 4천회 분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조지아 트빌리시 외곽 국제공항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백스 프로그램을 통해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화물 수송기에서 내려지고 있다.
지난 13일 조지아 트빌리시 외곽 국제공항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백스 프로그램을 통해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화물 수송기에서 내려지고 있다.

1인당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약 85만 2천 명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양입니다.

북한은 지난 1월, ‘코백스’에 백신을 받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제공될 백신은 인도 백신 제조업체 세룸인스티튜트에서 생산될 예정입니다.

한편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된 코로나 백신은 화이자 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V, 시노팜, 얀센 등 10여 개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존슨앤존슨 등 4개 입니다.

또 스푸트니크V와 시노팜 등이 일부 국가에서 접종되고 있습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교가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the Data) 집계에 따르면, 16일 현재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나라가 69개로 가장 많았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2개국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모더나 백신은 30개 나라에서 접종되고 있습니다.

‘아워월드인데이터’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3억 9천회 분의 백신이 접종됐다며, 이는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백신 접종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전 세계 1위 백신 접종국은 미국으로, 지금까지 1억1천 70여 만회 분을 접종했습니다.

미국은 존슨앤존슨과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 연설에서 향후 열흘 안에 1억회 분의 백신을 1억 명에게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지난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Next in 10 days, we will reach two giant goals. The First is 100 million shots in 100 million people’s arms will have been completed within the next 10 days. Also, 100 million checks in people’s pockets in the next 10 days. Shots in arms and money in pockets.”

중국은 6천 400만회 분의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수도 베이징 지역에서는 시노팜을, 그리고 신종 코로나가 처음 시작된 지역인 우한에서는 시노백을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과 브라질이 각각 2천 650만회 분과 1천 190만회 분의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를, 브라질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중입니다.

아울러 950만회 분을 접종해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 비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사용하고 있고, 770만 회분을 접종한 러시아는 자국 개발 백신 스푸트니크V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로 62만 1천회 분이 접종됐고, 일본은 지금까지 화이자 백신으로36만회 분을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 유입을 막겠다며 1년 넘게 국경을 봉쇄하며 외부와 단절한 북한은 여전히 극도의 코로나 방역 조치를 이어가면서 코로나 확진자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북한의 그같은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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