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9일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9일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지난해 북한의 농작물 생산이 ‘최고 수확연도를 돌파하는 전례 없는 대풍’ 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런 평가에 회의적입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말에 열린 당 중앙위 전원회의 보고에서 2019년 농업 수확량이 불리한 기상기후와 대북 제재 등 제약 속에서도 이전에 없었던 풍년을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농사에서 “최고 수확연도를 돌파”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로동당 위원장 동지께서는 적대세력들의 악착한 제재로 말미암아 많은 제약을 받고 불리한 기상기후가 계속된 조건에서도 올해 농사에서 최고 수확년도를 돌파하는 전례없는 대풍이 마련된데 대하여서…”

하지만 김 위원장의 평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지구관측 국제 농업 모니터링 그룹 (GEOGLAM), 그리고 미국 농무부의 평가와 크게 배치됩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12월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의 2019년 작물 생산량이 지난 5년 평균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다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올해 초 강수량과 관개수 부족, 이후 발생한 홍수를 식량 생산 부진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제 농업 모니터링 그룹도 ‘조기경보 작황 모니터’ 12월 호에서, 북한의 2019년 곡물 수확량이 평균 이하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농무부는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 (Commodity Intelligence Report)에서 2019년 북한의 쌀 생산량을 136만 t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 10년 기록 중 가장 낮은 수치이며, 과거 5년 평균치 보다 17% 낮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한 평가는 기관마다 엇갈렸습니다. 

한국 농촌진흥청은 12월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의 2019년 식량작물 생산량을 총 464만t으로 추정하면서, 2018년 대비 약 2% 증가한 수치라고 평가했습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식량작물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6년입니다. 그 해 북한은 약 482만t을 생산했는데, 이후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2.5%와 3%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지난해 작황에 대한 김 위원장의 평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립 샌디에이고대학(UC San Diego)의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대북 제재 하에서 농업 생산량이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비료 생산을 예로 들었습니다.

해거드 교수는 비료 생산 분야는 이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결국 농작물 생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거드 교수]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agricultural productivity is strongly affected by sanctions as well, particularly in the production of fertilizer, which appears to be down and which will effect crops.”

해거드 교수는 세계식량계획 (WFP)과 식량농업기구가 지난해 3월과 4월 긴급 식량안보 평가를 위해 방북한 이후 현재까지 현지 농작물 수확량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벤자민 실버스타인 스팀슨센터 객원연구원은 농업 생산량이 최고점 (peak year)에 달했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과장된 주장 (exaggerated claim)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농산물 공급 증가에 따른 식품 가격의 하락 같은 증거들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녹취: 실버스타인 객원연구원] “And if that were the case, we should have seen food prices dropping significantly, for example. We haven't seen anything like that.”

실버스타인 객원연구원은 지난해 북한 정부와 유엔의 북한 식량안보 상황에 대한 경고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인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이 또한 ‘매우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실버스타인 객원연구원] “So, it seems like the warnings by the North Korean government and by the UN were very overblown and exaggerated.”

유엔식량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5월 공동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식량난이 지난 10년 사이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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