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향하는 화물차들이 '조중친선다리(중조우의교)' 위로 압록강을 건너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향하는 화물차들이 '조중친선다리(중조우의교)' 위로 압록강을 건너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올 들어 담배와 설탕 등 소비재 품목의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 활동을 위한 기계류 등의 수입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수출 급감으로 적자 폭이 커지는 등 앞으로의 전망은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은 17억9천906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5억5천522만 달러에 비해 2억 달러 이상 증가했습니다.

제재 이전에 기록했던 약 20억 달러의 수입액에는 못 미치지만, 제재 직후인 지난해와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올해 북한의 대중 수입액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쌀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천77만 달러어치의 쌀을 중국에서 들여왔지만, 올해는 이 액수가 6천186만 달러로 약 6배 늘었습니다.

북한은 곡물 외에 소비재 품목의 수입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설탕과 관련 제품이 3분기까지 2천990만 달러어치가 수입돼 전년도 1천994만 달러보다 약 50% 늘어났고, 담배는 4천789만 달러에서 6천130만 달러로 약 28% 증가했습니다.

그밖에 1천892만 달러어치가 수입된 비누가 약 31%, 식물성수지 등의 제품은 715만 달러의 수입액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4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가구류 제품도 3천590만 달러에서 4천572만 달러로 약 1천만 달러가량 수입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국제사회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일부 계층에게 필요한 소비재 품목의 수입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이 장기적 관점에서 북한 경제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e trouble for North Korean economy though...”

소비재 품목의 수입이 늘어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기계류 제품 등의 수입은 제재 등의 요인으로 급감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기계류 제품이 계속 유입되고 투자가 돼야만 산업이 유지된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북한 경제는 암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재의 여파로 북한의 수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축소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대중 무역 적자폭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3분기까지 대중 수출액 1억5천1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적자가 16억4천805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4억 달러의 적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3분기 기록을 뛰어 넘는 액수입니다.

제재 이전까지 북한의 1~3분기 대중 무역적자 폭은 매년 3~5억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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