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트베리주 토르조크를 지나는 유조열차. (자료사진)
러시아 트베리주 토르조크를 지나는 유조열차. (자료사진)

러시아가 지난 5월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의 양을 공개했습니다. 최근 정제유 공급량이 한도를 초과했다는 미국의 지적에 아랑곳 하지 않고 대량으로 공급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러시아가 지난 5월 정제유 3천208t을 북한에 공급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3일, 러시아가 5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보고했다며 이같이 게시했습니다.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97호를 통해 1년 동안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 상한선을 50만 배럴로 정하고,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에 반입한 정제유량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안보리가 이번에 공개한 것을 종합하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 러시아가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는 약 2만2천183t입니다.

중국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동안 공급한 정제유 공급량 4천194t과 합산하면 약 2만6천377t로, 연간 한도액인 50만 배럴의 약 42%에 이릅니다.

주목되는 건 최근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이 대량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대략 2만9천241t인데, 올 5개월치 공급량은 벌써 지난해의 75%에 이릅니다.

러시아의 이같은 정제유 대량 공급 행진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월 평균 2천430t을 북한에 공급해 왔고, 특히 12월에는 평균치의 무려 5배에 달하는 6천983t을 공급했습니다.

이후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매달 평균 4천436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습니다.

이같은 추세는 중국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집니다.

당장 올해만 해도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중국 공급량에 비해 5배가량 많습니다.

한편, 최근 미국은 이같은 정제유 공급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선 바 있습니다.

한도를 초과했으니 더 이상 정제유를 공급하지 말도록 유엔 회원국들에 요구하고, 유엔에는 지난달 11일 항의 서한을 보낸 겁니다.

미국은 특히 공개적인 대북 정제유 공급 외에 불법적인 선적 간 환적을 통해서도 공급이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측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미국의 대북 정제유 공급 중단 요구에 보류를 걸었습니다.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의 담화 내용입니다.

[녹취: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Regarding this issue, it should be decided according to the rules of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 and the relevant sanctions committee, on the basis of solid and credible facts, and through abundant discussion and study by the sanctions committee."

북한에 대한 정제유 공급 제한 여부는 안보리 결의와 대북제재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신뢰할 만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대북 정제유 공급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신경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