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한 유니세프 직원 아닐 포크렐 씨가 북한 어린이를 안고 있다. 유니세프가 20일 발표한 북한 수해 실태 보도자료에 실린 사진이다.
지난 2016년 9월 유니세프 직원들이 북한 함경북도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하고 지원 상황을 점검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유엔아동기금(UNICEF)에 575만달러에 이르는 인도주의 물품의 대북 반입을 허가했습니다. 대북제재위가 허가한 역대 최대 금액으로, 지난 6개월 사이 반입이 허가된 물품 총액이 1천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제재위원회가 인도주의 물품에 대한 유니세프의 북한 반입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위원회는 20일 자체 웹사이트에 승인 서한과 물품 목록을 공개하면서, 유니세프의 인도지원 활동에 필요한 필수적인 물품의 운송을 허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공개된 서한에 따르면 대북제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유엔주재 독일 대표부의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대사는 지난달 12일 유니세프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습니다. 

유니세프는 지난달 3일 신청서를 제출해 약 9일만에 승인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니세프의 승인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이날 서한과 함께 첨부된 목록에는 최초 유니세프가 반입을 요청한 110여개의 품목이 공개됐습니다. 

다만 각 면제 품목에 포함된 실제 물품의 개수가 적게는 1개, 많게는 수 백, 수 천여 개인 점으로 미뤄 실제 유입되는 물품 양은 110여개 보다 훨씬 많습니다.

물품은 영양과 보건, 교육, 수질 등의 분야로 구분됐으며, 물품의 총액 수는 575만3천939달러였습니다. 

가장 고가 품목은 ‘백신 저온유지장비’로 총 1천200대가 반입돼 전체 액수 387만1천24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이 장비가 작은 단위 행정구역의 병원에 설치돼 아동 35만5천 명과 임산부 36만3천 명의 예방 접종 프로그램을 위한 백신 보관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덴마크산인 이 장비는 중국 다이롄 항에서 선적돼 북한 남포 항으로 유입될 계획이며, 유니세프 국제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목적에 맞게 사용되는지 여부를 감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유니세프는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장비 198만 달러에 대한 대북 반입을 승인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에 반입되는 장비는 추가분인지, 혹은 기존에 허가를 받았지만 미처 반입이 되지 못해 재반입이 시도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 고가인 품목은 1만6천여개의 중력 여과장치로 구매 비용은 70만6천256달러에 달했습니다. 

그 밖에 6개의 태양열 펌프 시스템 28만9천 달러어치와 2천여개의 밸브 제품 10만8천 달러어치에 대한 대북 반입이 예고됐습니다. 

이번 유니세프의 인도주의 물품들에 대한 승인 판정이 내려지면서, 최근 대북 반입 사실이 공개된 물품의 총 액수는 1천만 달러를 넘기게 됐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21건의 대북 인도주의 물품 반입을 허가한 사실을 공개했는데, 이 중 확인된 액수만을 계산해 보면 약 650만 달러였습니다. 

여기에 22번째 승인인 유니세프의 대북 지원물품이 더해지면서 이 액수는 약 1천225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호이스겐 대사는 이번 유니세프에 대한 결정이 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위원회는 안보리 결의를 통해 부과된 대북제재의 목적은 북한 주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려는 게 아니라고 거듭 강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대북제재위원회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관련 기관들이 위원회가 승인한 면제 시한을 준수하고, 각국의 법과 규정, 금융과 상업 거래에 대한 면허 요건, 그리고 관련 국가의 운송과 세관 절차를 철저히 지킬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