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설한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만물상'.
북한이 개설한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만물상'.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대사관이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공식 웹사이트를 37개로 소개했다고 유럽의 북한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21세기 암흑지대에 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가 적어도 37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북한 전문가인 루디거 프랑크 교수는 7일 빈의 북한대사관으로부터 공식적인 북한 웹사이트 합계를 전날 받았다며 홈페이지 이름과 주소 목록을 인터넷 사회관계망인 ‘트위터’에 공개했습니다.

​​목록에는 이미 국제사회에 잘 알려진 홈페이지뿐 아니라 지적재산권 대리기관 등 다소 생소한 기관들도 포함됐습니다. 

모두 북한의 국가 도메인인 kp로 끝나는 공식 웹사이트들은 지난 2016년 개설한 전자상업 홈페이지인 ‘만물상’(http://www.manmulsang.com.kp/), 조선장애자보호연맹 홈페이지인 ‘희망’(http://naenara.com.kp/ko/order/kfpd/), 김씨 일가 우상화의 성지인 금수산태양궁전의 홈페이지인 ‘영생’(http://naenara.com.kp/ko/order/kkf/)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북한의 지적재산권 대리기관인 삼흥지적자원정보교류사의 홈페이지인 ‘불보라’(http://www.pulbora.edu.kp/), 교육후원기금인 ‘미래를 위하여’(http://www.koredufund.org.kp/), 노인 단체인 조선연로자보호연맹 홈페이지인 ‘노인들을 위하여’(http://www.korelcfund.org.kp/)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밖에 광야, 류경, 조선민족보험총회사, 벗, 조선체육,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금융정보국, 남산, 조선국제청소년려행사, 조선영화, 조선료리, 조선관광, 주체, 청년전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조선의 무역, ‘미래’가 있습니다.

대학으로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학이 있으며 언론·출판사로는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민주조선, 조선의 소리, 평양시보, 조선의 출판물 등이 있습니다.

아울러 민족대단결, 고려항공, 국가해사감독국, 평양류경식품, 조선록색후원기금, 탄소무역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과거 ‘내나라’가 소개했던 북극성보험회사와 삼해보험회사, 미래재보험회사는 목록에 없었습니다.

한국에 잘 알려진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도메인이 ‘com’으로 끝나고 외형적으로는 중국에 본사가 있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크 교수는 ‘트위터’에서 북한대사관이 제공한 자료들의 정확성과 법적 책임을 담보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이렇게 여러 웹사이트들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반 주민들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한 채 정부가 감시하는 인트라넷에만 접속이 가능하다고 유엔과 국제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미 국무부는 올해 발표한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국민의 인터넷 사용은 고위관리, 특별히 선별된 대학생 등 일부 엘리트 계층에 국한에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장은 과거 ‘VOA’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얻는 시대에 북한 주민들만 이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었습니다.

북한 정부는 그러나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커비 전 위원장의 지적은 “얼토당토 않다”며 북한의 군대와 인민은 신문과 방송, TV를 통해 국내는 물론 국제정세도 환히 알고 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언론감시 기구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북한을 18년 연속 세계 최하위권 국가로 지목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