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북한 라진항에서 출발한 만경봉 호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톡 항구에 도착해 정박해 있다.
지난 5월 북한 라진항을 출발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톡 항구에 도착한 만경봉 호가 정박해 있다.

최근 운항을 재개한 북한 여객선 만경봉 호가 안전결함 문제로 러시아 항구에 발이 묶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후 선박인 만경봉 호가 안전 문제를 지적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만경봉 호가 2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항구에서 정선조치를 받았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박을 관리·감시하는 기구인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는 만경봉 호에서 이날 21건의 안전 결함이 발견된 데 따라 내려진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항만국통제위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만경봉 호는 항해안전 부문에서 10건, 화재 안전 6건, 생명 구호 2건 등을 지적 받았습니다. 이중 항해안전 부문에서 발생한 4건의 결함과 화재안전과 생명구호, 보수장비, 운항 서류 부문에서 각각 1건씩 등 모두 8건의 결함이 정선조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만경봉 호는 이틀 뒤인 22일 실시된 재검사를 통과해 정선조치가 해제됐습니다. 

그러나 이날 검사에서도 정선조치에 해당하는 결함은 모두 해소됐지만, 여전히 항해안전과 화재안전, 운항 서류 등 모두 22건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경봉 호는 이들 결함을 놔둔 채 24일 자정이 조금 넘긴 시각 북한을 향해 출발했으며, 현재는 동해상을 항해하고 있습니다. 

항만국통제위원회는 러시아와 중국 등 회원국 항구에서 무작위로 안전검사를 실시합니다. 이중 만경봉 호처럼 선박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선박에 대해 정선조치를 내리고 있습니다. 

만경봉 호의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VOA’는 만경봉 호가 첫 운항일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 5월25일 항만국통제위원회로부터 34건의 결함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후 만경봉 호는 다음 운항일인 6월1일에 34건의 결함을 하나도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6월8일과 29일 검사에서 각각 17건과 13건의 결함이 발견돼 문제점을 조금씩 고친 것으로 확인됐었습니다. 

일반 승객이 탑승하는 여객선이 10건이 넘는 안전 결함 건수가 발견된 건 다른 나라 여객선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것입니다. 

러시아 언론 등은 만경봉 호가 5월17일부터 주 1회, 북한 라진 항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톡 항을 운항한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 부두 사용료 미납 문제 등으로 운항이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재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었습니다. 

만경봉 호는 건조 연도가 1971년으로, 선박 수령이 50년에 육박하는 노후 선박입니다.

다만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쳐 40개 객실과 상점, 사우나 등 부대시설을 갖췄으며, 200명의 승객과 함께 최대 1천500t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