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북한 라진항에서 출발한 만경봉 호가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톡 항구에 도착해 정박해 있다.
지난달 17일 밤 라진항을 출발한 북한 만경봉 호가 다음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톡 항구에 도착했다.

북한 라진항을 거치는 러시아의 대북 협력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두 나라가 라진항과 하산을 잇는 철도 노선의 운송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러시아의 여행사는 라진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관광상품을 선보였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대북 경협사업이 민·관 양 분야에서 활기를 띨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은 라진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관광상품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1일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관광회사 '아밋'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 오는 7월 1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라진을 방문하는 관광상품을 시작한다고 전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객선을 타고 라진으로 가 5일 동안 머무는 이 관광상품의 가격은 미화 약 470 달러로 책정됐습니다. 관광객들은 라진에 머무는 동안 주변 사적지와 명승지, 식물원을 방문하고 공연도 관람합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최근 블라디보스토크항과 라진항을 연결하는 정기 여객화물 항로를 개설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회사가 운영하는 이 항로에는 북한 만경봉 호가 취항해 1주일에 한 번씩 운항하고 있으며, 운항 시간은 약 9시간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해상 정기여객선이 취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 당국이 라진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 노선의 운송량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은 북한의 장혁 철도상이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 정부와 해당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하산을 출발한 물품을 라진항을 경유해 한국이나 중국으로 운송하는 '라진-하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애초 한국이 포함되는 남-북-러 삼각협력 사업이었지만, 한반도 정세를 이유로 한국이 참여를 중단함으로써 현재는 북-러 양자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라진-하산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뜻을 최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 측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러 합자기업인 '라손콘트란스'가 러시아 석탄 111만t을 하산-라진 철도를 이용해 북한으로 운송했습니다. 북-러 당국은 올해 운송량이 250만t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운송량을 5백만t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한편 러시아와 북한 간 올해 1분기 교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증가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