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상무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의 상무부 건물 (자료사진)

지난해 미국과 북한의 교역액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12월 미-북 교역도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6년 한 해 미-북 교역액은 총 13만9천334 달러로 집계됐다고 미 상무부 산하 인구통계국 (US Census Bureau)이 8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도인 2015년의 475만2천 달러에 비해 무려 97%가 줄어든 것입니다.

미국 인구통계국의 제이슨 진드리치 연구원은 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미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실적은 전혀 없고, 전액 미국이 북한으로 수출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이슨 진드리치 연구원] “So for 2016, there is no import value at all from North Korea….”

통계상으로는 수출로 잡혔지만 대부분 인도적 지원을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간 미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간 물품은 ‘주류나 음료’와 ‘실험실 연구장비’, 그리고 ‘상업용 인쇄물’이 전부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실험실 연구장비’는 2만1천 달러어치가 1월에, 그리고 5월에는 ‘상업용 인쇄물’ 3천 달러어치가 북한으로 수출됐습니다. 또 9월 ‘주류나 음료’ 4만5천 달러어치, 10월 ‘가공된 가금류’ 7만1천 달러어치가 전부입니다.

2월부터 4월, 그리고 6월부터 8월, 11월 교역은 아예 없었습니다.

진드리치 연구원은 12월에도 미국과 북한의 교역은 아예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제이슨 진드리치 연구원] “Apparently in December there was no reported trade, no export and no import. I think that’s probably very common with North Korea”

12월 중 미-북 간에는 수출과 수입 모두 없었고, (미-북 관계를 고려할 때) 별로 특이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한 해 전인 지난 2015년 12월 두 나라 사이의 교역액은 약 16만 달러 였습니다.

보통 미국의 대북 수출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민간기구의 구호 또는 자선 지원품목’은 지난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년도인 2015년 대북 구호-자선 지원품목이 전체 대북 수출의 85%인 약 400만 달러를 차지했던 것과 크게 대조되는 겁니다.

실제로 매년 4 차례씩 북한에 의약품을 지원해온 미국의 민간단체 아메리케어스는 지난해 단 한 차례도 북한에 의료품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도나 포스트너 대변인은 앞서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해부터 북한에 의료용품이나 물품 (consumables) 등을 보내기 전에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으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정이 새로 생겨 지난해 단 한 차례도 의료품을 보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3월 유엔의 새 대북 제재로 의약품이나 의료용품 (medical supplies)도 산업안보국으로부터 허가를 받도록 규정이 바뀌었다는 게 아메리케어스의 설명입니다.

미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2270호, 2321호 그리고 수출통제 규정에 따라 북한으로의 수출과 재수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모든 품목은 재무부 산업안보국이 건마다 심사하며, 사치품과 무기, 핵과 미사일 확산 관련 물품, 생화학무기와 국가안보상 통제되는 물품은 대북 수출이 전면 금지돼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