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9월 북한 정권수립 65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예비병력인 노농적위군 열병식과 군중시위 행사가 열렸다. 이날 주석단에는 김 제1위원장 이외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지난 2013년 9월 북한 정권수립 65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예비병력인 노농적위군 열병식과 군중시위 행사가 열렸다. 이날 주석단에는 김 제1위원장 이외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포통치'에 앞장서 온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전격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 체제의 불안정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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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3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정보기관 수장인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전격 해임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지난 1월 중순경에 북한 국가보위상 김원홍이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된 이후에 해임되었습니다.”

정 대변인은 당 조직지도부가 김원홍과 국가보위성에 대해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처벌 수위와 대상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조직지도부의 조사 과정에서 보위성 부상급 등 다수의 간부가 처형됐다며, 김원홍의 처벌 수위에 대해선 조사를 해보고 수위 조절을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김원홍이 해임된 표면적 이유는 국가보위성이 조사 과정에서 자행한 고문 등 인권 유린과 함께 월권과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국가보위성의 감찰 조사과정에서 고문에 의한 사망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북한 내부 소식통의 전언에 의하면 국가보위성이 당과 행정기관들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노동당 중앙당의 과장급 인사를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했고요, 이 조사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중앙당 과장급 인사는 김정은이 일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던 인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핵심 측근인 김원홍을 해임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민심 이반이 커지자 그 책임을 김원홍과 보위성에 떠넘겨 주민들을 달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원홍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인 2012년 4월 국가보위상에 오르며 북한의 권력 실세로 부상했습니다.

이듬해 12월엔 김 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처형을 조직지도부와 함께 주도하는 등 고위 간부 숙청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북한체제에 불안정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이렇게 김정은이 핵심 측근이자 공포정치를 뒷받침해왔던 김원홍을 해임함으로써 간부층의 동요가 심화되고 주민들에 대한 통제력도 약화되는 등 체제의 불안정성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원홍의 해임이 숙청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신중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해임 사유가 김원홍 본인의 직접적인 과오가 아니라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단계적으로 복권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비록 3계급이나 강등됐지만 소장 계급을 유지한 점 또한 복권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원홍의 전격 해임이 북한 지도층 내 권력 암투에서 비롯된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입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장성택 처형 이후 국가보위성이 여러 가지 면에서 김정은의 공안통치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틀림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공안 내에서도 상당히 권력이 커졌죠.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조직지도부가 힘빼기를 시도한 게 아니냐고 보여지는 거죠.”

김원홍 해임이 고위 간부들에 대한 숙청 바람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정준희 대변인은 얼마든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이번 해임이 김원홍으로 지나치게 권력이 집중된 데 대한 김 위원장의 견제심리에서 비롯된 징계라면 대대적 숙청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