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북한 평양의 425문화회관 주변에서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5월 북한 평양의 425문화회관 주변에서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자료사진)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의 북한 측 협력사인 고려링크의 순자산이 올 상반기에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반면 고려링크의 수익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오라스콤의 북한 내 협력회사인 고려링크의 순자산이 2016년 상반기에 많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은 고려링크와 협력해 북한에서 손전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라스콤은 고려링크의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오라스콤의 올해 상반기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고려링크의 순자산은 올해 6월 30일을 기준으로 약 9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반 년 만에 약 28%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수익은 약 1억6천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35% 줄었습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비용과 세금을 제하면 고려링크가 올 상반기에 8천500만 달러의 이익을 봤다고 보고했습니다.

오라스콤의 상반기 회계보고서에는 고려링크와 관련된 오라스콤의 상황이 상세히 설명돼 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고려링크가 오라스콤의 자회사에서 협력회사로 바뀌었다며, 그 이유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영업이익 외부 반출 불가, 그리고 북한 내 손전화 경쟁업체의 등장 등을 들었습니다.

오라스콤은 북한 당국의 비협조와 환율 문제로 북한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외부로 송금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오라스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북한 내 또 다른 손전화 사업체를 합병하려 했지만, 합병회사의 경영권을 놓고 북한 정부와 합의하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습니다.

오라스콤은 이 합병이 무산되자 자회사였던 고려링크를 협력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4억7천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계보고서는 오라스콤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근 북한 정부와 오라스콤이 합의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이 합의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고려링크와 다른 손전화 업체 사이에 신규 가입자를 공평하게 배분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익을 외부로 송금하는 일 등 오라스콤이 당면한 현안들을 우선해서 다루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오라스콤 측이 북한 당국이 약속을 이행하는지 지켜보고 있고, 새로운 대북 제재에 따른 문제들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