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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위기감시그룹 “북한, 코로나 발병 의심 상황에도 무기시험 감행…정권 건재함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며 지난 달 10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며 지난 달 10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북한은 지난달 신종 코로나 발병이 의심되는 와중에도 미사일 발사 군사 활동을 이어갔다고, 국제 분쟁전문 민간단체가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한반도 정세는 변함이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국제위기감시그룹(ICG)’은 최근 발표한 ‘4월 위기감시 보고서’에서 한반도 위험도와 관련해 상황 변화가 없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ICG는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이 2주 이상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신변에 대한 관심과 추측이 고조됐고, 한국과 중국은 김 위원장의 ‘위중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북한은 추가 무기 실험과 군사훈련을 감행하며 ‘강경 노선’을 계속 드러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9일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 아래 포병부대 훈련이 진행됐고, 14일에는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와 전투기 발사 공대지 미사일 시험이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움직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의심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권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됐다고 덧붙였습니다.

ICG는 지난달 북한의 군사 동향과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 대한 미군 지휘부의 평가도 소개했습니다.

미 합참의장은 북한의 14일 발사와 관련해 “특별하게 도발적이거나 미국을 위협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평가절하했다고, ICG는 말했습니다.

당시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발사 의도와 관련해 이같이 평가하며, “북한 내부 행사와 연관된 움직임일 수 있으며 하루 이틀이 지나면 정보 당국의 정보들에 의거해 좀 더 의도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 밀리 합참의장] “I don't think it's particularly provocative or threatening to us as to what happened. It may be tied to some celebrations that are happening inside North Korea as opposed to any deliberate provocation against us. So, another day or two should be clear in terms of what we pick up in the intel.”

ICG는 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달 2일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말했고, 북한의 지난 3월 미사일 발사에 대해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평가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지난달 15일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대해 주의보를 발표하며, 이런 활동이 “국제금융체계의 통합과 안정에 상당한 위협”을 야기한다고 경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국무부와 재무부, 국토안보부, 연방수사국 (FBI) 등 4개 부처는 합동으로 주의보를 발령하고,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사이버 공격을 활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ICG는 북한이 지난해 중국 선박업계의 도움으로 석탄과 석유 제품 거래를 크게 늘리며 제재를 위반했다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보고서가 지난달 공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ICG는 앞서 발표한 ‘3월 위기감시 보고서’에서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위험이 고조됐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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