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돼 50 일 넘게 구금 중인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 씨 석방 문제가 유엔에서 다뤄질 전망입니다. 김영환 씨 석방대책위원회는 내일(22일) 김 씨 구금 사태의 부당성을 알리는 청원서를 유엔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인권 운동가인 김영환 씨 일행이 50일 넘게 중국 공안당국에 구금 중인 가운데 김영환 씨 석방대책위원회가 중국 정부의 부당한 행위를 유엔에 문제 제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석방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22일 유엔의 ‘임의적 구금에 대한 실무그룹’과 ‘고문에 관한 특별보고관 제도’의 보고관에게 제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습니다.

청원서에는 김 씨 일행의 구금이 임의적 구금에 해당하는 지 여부와 이들에 대한 고문이 있었는지의 여부를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석방대책위원회 최홍재 대변인입니다.

[녹취: 석방대책위원회 최홍재 대변인] “중국의 안전을 해칠 이유가 없는데다 국가안전위해죄로 구분된 사유가 적절치 않다. 이런 이유로 한국인을 구금하는 것은 임의적 구금에 해당한다고 적었구요. 3 명의 한국인에 대해선 변호사 접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상 고문에 의해 강요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김 씨에 대해서만 지난 달 26일 영사접견을 한 차례 허용했을 뿐 변호인 접견이나 전화통화는 일절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인 만큼 유엔을 통해 중국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대책위원회의 판단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협조 요청이 들어오는 대로 검토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가에선 김 씨 구금 문제가 유엔에 제기될 경우 비록 강제성은 없지만 중국이 유엔 회원국인 만큼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책위원회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과 휴먼 라이츠 워치 등 국제 인권단체와도 협력해 김 씨 구금 문제를 국제사회에 적극 알린다는 방침입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한국 내 저명 인사들을 대책위원회에 참여시켜 김 씨 일행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운동도 벌일 예정입니다.

주체사상 전도사에서 북한인권 운동가로 변신한 김영환 씨는 지난 3월 29일 중국 다롄에서 동료 3 명과 함께 중국 당국에 체포돼 단둥의 한 시설에 50일 넘게 구금돼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