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에 대해, 북-중 양국의 동맹을 과시하고 경제협력과 식량 지원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태도에 변화를 느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지난 주 있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전통적인 우방인 북한과 중국 간의 돈독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씨는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언제든지 중국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외교적 지렛대를 한국과 미국에 과시하려 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화폐개혁 실패와 식량난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 처한 북한이, 6자회담이 아니더라도 중국으로부터 에너지와 식량을 지원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나머지 당사국들에게 보여주려 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스 전 실장은 회담 뒤 나온 중국 측의 정상회담 관련 보도는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고, 특히 여러 현안들에 대해 양국 간에 견해 차이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중국에 부담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리스 전 실장은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 문제 진전과 관련해 중국의 더 많은 영향력을 기대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또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내정에 대한 전략적 연계를 언급한 점은, 중국의 대 북 투자 등과 관련해 한국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리스 전 실장은 말했습니다.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씨는, 중국이 현 시점에서 김 위원장의 방문을 받아들인 것은, 양국관계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핵이나 인권 문제 이상으로 한반도의 안정에 이해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트로브 씨는 특히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에서는 북 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과 관련해 아무런 변화를 엿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발언 중 새로운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스트로브 씨는 이어 북한이 설사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건을 먼저 다루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래리 닉시 박사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목적은 중국으로부터 추가적인 경제 협력과 식량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대량 식량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 목적일 수 있으며, 중국은 그 대가로 좀 더 강력하게 북한의 경제개혁을 요구했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닉시 박사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에서 비밀리에 치료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