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연맹 IFRC는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북한 곳곳에서 구호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응급구호 세트 1천84개를 북한 수재민들에게 나눠줬으며, 식수가 끊긴 곳에는 이동용 수질 정화기를 설치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는 국제적십자.적신월연맹 IFRC의 지원을 받아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9일까지 수재민들에게 응급구호 세트 1천84개를 나눠줬습니다.  

‘미국의 소리’방송이 입수한 IFRC 산하 ‘조선적십자 재난대응팀’의 (DPRK Red Cross National Disaster Response Team)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응급구호 세트에는 이불, 주방도구, 비닐막, 물통, 식수 정화제가 들어있습니다.

‘조선적십자 재난대응팀’은 현재 북한 당국의 특별대책위원회 (National Flood Damage Response Committee)와 대응책을 조율하며 협력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천84개의 응급구호 세트는 자강도, 평안남도 안주시와 녕원군, 맹산군, 대흥군, 함경남도 신포시, 영광군, 북청군, 신흥군, 금야군, 홍원군, 황해북도 개성시에 분배됐습니다. 특히 함경남도 신흥군에는 200개의 응급구호 세트가 분배돼 이 지역의 피해가 특히 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해 지역에서는 4천5백 명의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이 동원돼 수재민들을 구출하고 응급처치를 하며 구호물품을 분배했습니다.

산사태로 관개시설이 심각하게 파손된 평안남도의 한 시에는 깨끗한 식수가 전혀 공급이 안돼, 적십자는 이 지역의 1만 명의 주민들에게 식수를 지원하기 위해 ‘이동용 수질정화기’(mobile water purification unit) 두 대를 설치했습니다.

적십자는 비상 대피소에 이재민들이 모두 수용돼 있어 보건상의 위험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30년 만에 범람할 것으로 우려됐던 압록강 지역의 상황도 공개됐습니다.

적십자는 7월 31일 량강도에 내린 폭우로 압록강 수위는 1995년 홍수 사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압록강 수위가 갑자기 높아져 철길 30 km와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고 전했습니다.

압록강 유역의 신의주 지역에서는 1만 명이 현재 학교와 공장 등 4곳의 공공건물에 수용돼 있다고 적십자는 밝혔습니다. 신의주 시 당국은 이들에게 깨끗한 식수와 식량을 제공하고 있으며 적십자사는 응급구호 세트 200개를 분배할 예정입니다.

이 지역에는 현재 인근 섬에서 3천7백 가구가 배를 타고 대피했으며, 적십자 요원들은 이들이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지 점검하고 있습니다.

한편, 적십자사는 황해남도 해주시, 연안군, 청단군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사는 조사 결과 지붕이 벗겨진 가옥에는 비닐막을 제공하는 등 지원활동을 벌일 계획입니다.